[ 표지이야기 ] 2003년07월03일 제466호 

“테러리스트들의 증거를 댔다”

인터뷰 | 알리 아라타스 스웨덴 파견 특사(전 외무장관)

스웨덴은 ‘자유아체운동’을 법정에 세워야… 한국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단히 협조적

알리 아라타스는 자유아체운동 망명정부 요인들의 테러리스트 가담 혐의를 놓고 메가와티 대통령이 스웨덴 정부에 파견한 특사다.

- 스웨덴과 협상에서 뭘 얻었는가.



= 하산 티로와 그 추종자들이 망명지에서 무장테러조직을 주도했다는 증거를 건네줬다. 자카르타 증권시장, 아트리움 백화점 폭탄테러사건의 배후라는 점을 포함해서. 적어도 스웨덴 정부가 이들을 불러 인도네시아 정부 특사가 증거를 가져왔다고 보여주리라고는 믿는다.

- 그동안 단호했던 스웨덴 정부가 왜 태도 변화를 했다고 여기는가.

= 스웨덴은 우리 요구에 대답했다. (편지를 보여주며) 이게 그쪽 정부 편지인데, 검찰에서 사안의 법적 타당성을 조사하겠다고 했다. 또 스웨덴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사회지만 만약 타국에서 심각한 범죄를 조장했다면 처벌하겠다는 내용이다. 스웨덴은 협조적이다.

- 스웨덴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우린 그들의 송환을 요구한 적이 없다. 우리는 그쪽 검찰이 하산 티로와 그 추종자들을 법정에 세울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스웨덴 법에 따라 수사할 문제고, 우린 스웨덴 방식이 있다면 그 방식을 따를 것이다.

- 자유아체운동 문제를 놓고 스웨덴을 강박한다면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사안으로 다루기를 원하는 아체 문제가 국제사회로 튀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 인도네시아 국내 문제다. 스웨덴에 있는 자유아체운동 망명정부를 차단하는 게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우린 여전히 평화적 해결을 위해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기다리다 탈진하면 스웨덴 국적을 지닌 이들의 인도네시아 국내 문제 개입을 차단할 것이다.

- 아체와 동티모르는 어떻게 달리 처리했나.

= 둘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 동티모르는 탈식민지 과정에서 비롯된 국제적 사안이었다.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에 들어갔을 때, 유엔이 인정하지 않았던 탓에 오랜 세월을 두고 유엔과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사이에 협상을 해왔던 경우다. 그러나 아체는 모두 인정하는 인도네시아의 일부고, 따라서 아체 통합 문제는 국내 문제로 다룰 권리가 있다. 비록 안타깝긴 해도 때때로 군사적 해결이 다음 단계를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 예컨대 필리핀의 모로민족해방전선이나 스리랑카의 타밀 타이거 경우에서처럼. 아직 우린 그 단계에 닿지 못했다.

- 아체 사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 매우 긍정적이다. 아세안(ASEAN) 국가들처럼 한국은 아체에 특별자치주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통합정책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대부분 우방들이 우리에게 협상으로 되돌아갈 것을 부탁했지만, 한국은 예외일 정도다.

자카르타= 정문태 |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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