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는 언론노출 빈도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항목이다. 따라서 정치인의 미래를 평가하는 척도로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인지도를 제외하고 호감도(‘매우 좋아한다+좋아하는 편이다’)와 자질평가(‘매우 자질 있다+자질 있는 편’)를 합산해 평균값을 점수로 내봤다. 이 수치가 정치인 각각의 잠재적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 1999년 <한겨레21>은 동일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경쟁력 1위는 43.2%의 호감도와 38.4%의 자질평가를 얻은 노무현 대통령이 40.8점을 얻으면서 차지했다. 2위는 이회창씨(38.5점), 3위는 이인제씨(36.5점)였다. 이 점수를 지난 대선에 대입해보면 놀라운 적중률을 보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선 여기에 더해 정치적 자질이나 호감도를 떠나 ‘우리나라 여성 대통령으로서 더 선호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와 도덕성·추진력 등 여성 정치인 각각의 자질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봤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20살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6월11~12일 전화로 실시했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이화주 기자/ 한겨레 여론조사팀 hol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