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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표지이야기 등록 2003.05.29(목) 제461호

[표지이야기] “맞습니다, 저 노빠 맞아요!”

노사모 사이트에 오른 회원글들… “너무 성급하다고 섭섭해 마세요”

나도 탈퇴한다!......-.- (작성자: 파이란)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속 시원하게 내던지고 훌훌 내 길이나 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뉴스 잘 안 봅니다. 오만천지에 노통 욕하는 소리밖에 없는데 잘못하면 수명 짧아질 것 같아서입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니가 그리 애면글면 하던 노통 잘하고 있는 거냐? 걱정마! 잘하고 있단 말이야! 5년 뒤에 보자 그래! 내 말만 듣고 귀중한 표 찍어준 지인에게 버럭~ 짜증만 내고 말았습니다. 노통을 비판하는 소리가 넘쳐납니다. 보다못해 노통을 변명하면 지체없이 돌들이 날아옵니다. “이 무뇌사모 노빠야! 정신차려!…” 나는 노빠인 걸까요? 노빠가 아니려면 어쩌면 좋을까요? 노통이 하는 일 하나하나마다 걸어서 비판하고, 판단하고, 지적해주고, 그래야 이 딱지에서 벗어나나요? 저라고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속알머리 하나 없어서 그저 입 다물고 있는 걸까요? 님들아… 대답 좀 해주세요. -.-.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그렇게 훌훌 털고 떠나가는 님들은 속이라도 시원하겠지만 이 자리를 지키려고 입술을 깨무는 이들을 비웃지는 마십시오. 저도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운한 것도 하나, 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 지킬 겁니다. 노통이 다시 노짱이 되어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 지킬 겁니다. 그렇게 약속했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노빠, 라고 부른다면 전 말하렵니다. “네, 맞습니다. 저, 노빠 맞아요”라고요.

노무현 대통령님 섭섭하신가요? (작성자: 푸른연어)

분명 다릅니다. 민주당 경선부터 대통령 당선까지 남달랐으니까요. 돈의 힘, 당의 힘, 계파의 힘 이런 것들 없이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 당선된 사람이니까요. 그만큼 기대도 컸죠. 요즘 들어서는 과연 소신이나 원칙이 있는 대통령인지 궁금해집니다. 많은 젊은 층이 노무현을 지지한 것은 보수세력과 협력하라고 지지한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그들과 단절을 선언하십시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노짱이 보수와 협력하고 대화하는 그런 정치인이었다면 지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모두를 껴안아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개혁과 변화를 포기하는 게 더 좋을 듯싶습니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조금만 더 지켜보자, 그랬습니다. 점입가경이라 했던가요. 갈수록 변해가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취임 초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랬더군요. 김대중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까봐 두렵다고…. 저도 두렵습니다. 이제야 불붙기 시작한 젊은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질까봐…. 이제야 조금씩 움트기 시작한 희망이 사라질까봐…. 저의 기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나요? 그런 기대도 없었다면 전 노무현을 찍지 않았습니다. 너무 성급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나요? 원칙과 소신이 무너지는데 더 기다려야 하나요.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지지층이 등을 돌린다고, 너무 성급하다고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왜 그러는지를 생각하는 게 과거 당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노사모 때문에 대통령 몬해묵겠다 (작성자: 이늘봄)

흐흐흐. 설마 노짱이 우리 노사모 땜시롱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푸념은 하시지 않겠죠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요? 에이, 그런다고 잡힐 노사모가 아니지요. 히히, 암튼 요즘 노짱 아주 힘드신 모양입니다. 힘 내십시오! 노짱. 잘해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역대 그 어느 정권 때보다 다양한 국민적 욕구와 불만 및 집단적 사회적 이견과 갈등이 속출하고 대립하는 과도적 전환기에 접어든 양상입니다. 이제야말로 다양성이 존중되는 열린 민주사회가 도래했음을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현상입니다. 과거 군사독재 권위주의 시대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이며 폐쇄적인 사고와 행위의 틀에서 벗어나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온갖 이해 집단들의 최근 모습에 전혀 당황하거나 혼란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다운 민주사회와 국가의 지극히 당연하고 필연적이며 자연스러운 양태라고 봅니다. 이러한 다양하고 이질적인 제 사회집단 사이의 상호모순과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갈등과 이해관계 및 이견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소임이 바로 국가운영을 책임진 대통령의 몫이라고 봅니다. 화물연대 파업이나 한총련 학생들의 광주 5·18묘역 기습시위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당연한 모습입니다. 물론 한 국가를 책임진 대통령의 입장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국가 현안을 그때마다 즉각 해결한다는 게 상당한 노역일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안 될, 해야만 될 일이 아닐까요? 노짱 잘해낼 것입니다. 대통령 노짱을 믿습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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