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해도 정부의 미국 지지 결정은 찬성 의견 많아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지입장을 놓고 국민여론이 국익이라는 현실과 인도주의라는 도덕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여러 층위로 나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6%(그림 1부분)였다. 미국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의견이니만큼, 응답층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 정부의 미국 지지 결정을 찬성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은 사람은 75.4%. 이들을 다시 국익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지지결정이라는 두 가지 잣대로 나눠봤다. 우리 정부가 미국을 지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노 대통령의 미국지지 결정에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7.7%(그림 2부분)였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지지하지 않지만 어쨌든 국익에는 도움이 되므로 노 대통령의 미국 지지결정을 찬성한다는 쪽이다. 전쟁 반대라는 도덕적 명분에도 공감하지만 그보다는 현실적·실리적 가치지향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생각할 수 있겠다.
노 대통령의 미국 입장 지지가 국익엔 도움이 되더라도 반대한다는 응답은 23.7%(그림 3부분)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익에 도움이 되더라도 우리 정부가 미국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이다. 우리 현실에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국익에는 도움이 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보다는 인도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의 미국 지지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따라서 한국 정부의 미국 지지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5.6%(그림 4부분)였다.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며 미국 지지가 국익에 도움이 안 되지만 노 대통령의 미국 지지결정은 찬성한다는 응답층은 3.6%(그림 5부분)였다. 이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사람들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