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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떨고 있을까 미국의 선제공격에 맞설 북한의 군사적 선택… 장거리포 전력 유지해도 공중전 취약점 노출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선제공격할 수 있는 권리는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선제공격을 받았을 때 북한이 택할 선택은 두 가지다. 북한 지도부는 전면전까지 감수한 채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서든지, 엄포만 놓고 참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한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으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북한 지도부가 정권 붕괴까지 각오한 채 보복공격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민군 경보병여단 소좌 출신인 탈북자 이아무개씨는 “북한 지도부는 한국전쟁 휴전 이후 ‘우리를 건드리는 자 지구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대미 적대감과 결사 항전의식을 고취해왔다. 만약 미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북한의 처지와 논리에서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선제공격을 받은 북한이 응당 보복에 나설 것이고, 미국이 선제공격을 할 낌새가 짙어지면 먼저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하요새의 주체포와 방사포 위력 막강
북한 전력 가운데 위력적인 것은 주체포(자주포)와 방사포다. 황해남도 신계군 일대에 지하포대에 전개되어 있는 700여문의 자주포와 전방부대에 배치돼 있는 1만3천문가량의 사거리 60~70km의 240mm 방사포(22개 포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해 하나로 묶었다)들은 모두 지하 깊숙한 요새에 들어 있고, 이동할 때도 지하통로로 움직인다. 미국의 첩보위성이 쉽게 탐지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며, 북쪽의 지하에는 이런 시설을 연결하는 수없이 많은 땅굴망이 개미굴처럼 사방으로 연결돼 있다. 야포는 미사일과 달리 요격할 수도 없고 일단 발사되면 당하는 쪽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 지하포대 위치를 파악해뒀기 때문에 유사시 포들이 지상으로 나오면 발사하기 전에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방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인민군 출신 탈북자는 “지하통로로 이동한 포가 어느 쪽 출구로 나올지 모르는데 어떻게 모두 파괴할 수 있나. 북쪽에서는 미국이 지하포대의 30~40%는 파괴할 수 있겠지만 60~70%의 장거리포 전력은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한 공격 양상에 대한 연구와 자료는 거의 모두 비밀로 분류돼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들어 미국 등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쟁 양상을 짐작해보자. 북한 군사력은 65%가 평양과 원산선 이남의 전방지역에 배치돼 있다. 북한 사단과 여단급 부대 구성비율을 보면, 각각 보병부대가 45%, 기계화와 전차부대가 23%, 특수전 부대가 14%, 포병부대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특수전 부대와 기계화, 전차부대의 비율이 매우 높다. 군단에서 여단까지 다양하게 편성된 기계화보병과 전차부대들이 주요 공격 축선상에 중심으로 배치돼 있어 공격시 일단 돌파구가 형성되면 이를 확장하고 한국 후방 깊숙이 침투하는 양상을 띨 것이다. 군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기습과 전후방 동시공격으로 초전부터 대공황을 조성해 주도권을 장악하고 전차·장갑차·자주포로 무장된 기동화부대를 고속으로 남한 깊숙이 돌진시켜 미 증원군이 오기 전에 남한을 석권하는 단기 속전속결 전략’이다. 94년 미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는 위기가 고조되는 한반도 상황을 분석해 북한의 공격양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전쟁 초기에 지하 요새에서 집중 포격을 가한 뒤 선두의 보병부대와 기갑부대들이 특정 전선에서 쇄도해 내려와 방어선을 돌파한다. 북한군은 개성-문산-서울, 철원-의정부-서울로 이어지는 축선에 공격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화천-춘천, 동해안 접근로도 수도권의 한-미 연합군 병력집중을 견제하기 위해 공격강도를 높일 것이다. 후속부대들이 한-미 연합군의 일선 병력들을 포위·섬멸하면서 비무장지대에서 40km가량 떨어진 서울을 고립시키고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돌진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의 항구, 비행장, 통신·지휘·통제·정보 본부, 병참시설에 대해서도 공중공격과 미사일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특수부대들은 후방지역으로 침투해 군지휘소, 공군기지, 통신시설, 전력공급시설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스커드 미사일이 서울에 날아온다면…
하지만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북한 공군의 공중작전능력이 91년 걸프전의 이라크 공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의 보병부대와 기갑부대들이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한-미 연합군의 공습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취약점을 알고 있는 북한 지도부는 단기 속결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97년 미 육군성은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이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배합한 총력기습 공격을 해올 것이다. 하지만 개전 1주일 안에 미 공군력 등의 개입과 한-미 연합군의 반격으로 북한의 해·공군력과 포병화력이 대부분 무력화되고, 개전 2주째는 북한군이 열세 속에 지구전으로 대응하겠지만, 결국 한-미 연합군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개전 직전 7만명의 비정규 특수부대를 한국에 침투해 지휘·통신·보급 등 주요 군사시설과 공항·항구·통신 등 사회기반시설을 공격할 것이다. 동시에 북한은 휴전선 근처의 야포 등 화력을 총동원해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북한이 화학무기 등을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을 한국군 지휘소나 보급소, 수송센터, 서울까지 공격할 경우 한국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포병화력 지원 아래 30만명의 북한군 4개 전방군단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진격하면 한국군은 사전에 구축한 방어진지를 이용해 전투를 벌일 것이다. 이 전투에서 북한군 사상자는 최소한 1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전 2~3일 만에 한-미 연합군은 제공권을 장악해 북한군의 주요 방공 시스템을 타격하고, 미 7함대 등 주력함대가 개입하면 북한 내륙지대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개전 2주 무렵부터는 전세는 한-미 연합군의 승리쪽으로 기울어 북한군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지만 서울 북방에서 남진이 불가능할 것이다. 한편 한-미 연합군의 역습은 전 한반도에서 시작될 것이며, 연합군의 북진 속도는 중국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한-미 연합사는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5027을 마련해두고 있다. 제1단계, 전쟁 이전 단계에서는 전쟁 억제를 위해 미국의 신속억제전력을 배치해 전력을 강화하고, 2단계, 거부단계에서는 북한군의 공격을 휴전선 이북에서 저지하고 상대 후방전략지역 파괴하며, 3단계인 격멸단계에서는 적 주요 전투력을 격멸하고 북진 상륙작전을 벌이고, 4단계 평양고립을 거쳐, 5단계는 종전 이후 한국 주도로 통일달성을 상정하고 있다.
육해공 전면전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도
이 과정에서 북한이 입을 피해는 엄청나다. 미국 조지아공대의 국제문제전문가 페이 링 왕 교수는 “미군은 북한을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 퇴역장성인 맥카프리는 2001년 12월 미 육군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94년 위기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이 판단했다. 전쟁에서 한-미 군사동맹은 6개월 안에 북한의 낡고 형편없는 군사력을 완전히 괴멸시켰을 것이다. 북한군의 용기와 정신적 강인함은 한-미 연합군 육해공의 전면전 앞에서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북한군은 그들의 요새화된 기지 밖으로 나와 공격을 시도할 때 엄청난 공습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94년의 전쟁이 상상을 초월할 엄청난 비극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전쟁은 수백만명의 난민을 낳았을 것이고,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의 죽음을 가져왔을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상황이 오게 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외교와 포용은 자칫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양쪽의 오판을 막을 수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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