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3년03월27일 제452호 

사고하지 않는 자들의 전쟁!

이라크 침공의 실체에 대한 미국·영국·이라크 지식인의 견해를 듣는다




번역·정리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문제는 그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사고할 만큼 충분히 냉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세계체제의 유지를 위해 전쟁의 불가피성을 논하는 한 무리의 ‘정책자문위원들’을 이렇게 꼬집었다. 마치 지금 이라크 침공을 지휘하는 미·영 행정부의 관료들에게 들려줄 말을 미리 써놓은 듯하다. 사고하지 않는 자들의 전쟁. 그것은 어떤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도 이해할 수 없다. <한겨레21>은 이라크 침공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사고하지 않는 자들’이 방향타를 잡고 있는 ‘제국’의 본체, 미국과 영국의 지식인 기고를 받았다. 또한 이번 침공을 다른 눈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이라크 내 소수민족 쿠르드인의 기고를 함께 실었다.

후세인 정권의 오랜 탄압에 시달리며, 가족을 남겨두고 이라크를 떠난 심코의 후세인에 대한 증오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는 미·영의 점령이 이라크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는 이라크인 자신에게 미래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인류학자 아나스타샤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도 선과 악, 애국심과 테러리즘 등의 이분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한탄하며, 미국은 스스로 자기 파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영국의 중동전문 언론인 그레엄은 후세인 이후 이라크에 대해 미국이 가지고 있는 불투명한 비전을 지적하며, 미국의 ‘과자 단지’에 이끌려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딘 중동국가들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베트남전이 그러했듯 이라크전은 인류에게 또 얼마나 깊은 ‘원죄의식’을 심어놓을까.

  • “자기 파괴의 씨앗을 뿌리다”

  • ‘친미 중동’은 억지로 끌려간다

  • 후세인을, 미국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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