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석유, 영원한 딜레마 석유다소비 산업구조에서 유가상승 치명적…전쟁이 하루빨리 결판나야 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가 구가한 황금시절은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로 막을 내렸다. 그 전에 인플레이션은 주로 통화팽창에 따른 것이었고, 금리조절로 어느 정도 물가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일쇼크는 유가급등과 원자재 비용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을 초래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전혀 새로운 경제문제를 초래한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 등장 이후 자본주의는 깊은 불황에 빠져들었다. 역사적으로 봐도 중동위기가 터질 때마다 유가는 여축 없이 세계 경제를 뒤흔든 악재였다. 전 세계 경제에 끼치는 국제유가의 위력 못지않게 유가급등이 한국경제에 가하는 충격은 엄청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7억9천만 배럴로, 우리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석유소비 대국이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소비하는 석유는 2178kg으로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석유 다소비 산업구조기 때문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7억9천만달러(약 1조원)가 공짜로 해외에 새어나간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영덕 박사는 “우리나라의 전체 에너지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49.2%다. 정부가 올해 유가를 평균 25달러로 잡고 경제전망을 했는데 이미 30달러를 웃돌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구조에서 유가가 한국경제에 끼치는 충격은 막대하다. 고유가에 대처할 방안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우리 생활에서 석유를 쓰지 않고 생산되는 물건은 거의 없다. 그만큼 고유가는 국내 물가를 줄줄이 올린다. 지난 20년간 추이를 보면 고유가상태에서 국내 주가지수가 오른 적이 없었을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중동에서 전쟁이 임박하면 유가가 크게 뛰지만 막상 전쟁이 터지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1991년 걸프전 때 전쟁 직전 배럴당 41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는 전쟁 직후 18달러까지 급전직하했다. 전쟁이 터지든 불발로 그치든 하루빨리 결판이 나야 한국경제가 산다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