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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부, 왜 그를 놓고 말이 많은가 전세 7억원짜리 호화사택에 살며 총수 흉내 비판… 타이거풀스 주식매입 건 판결이 연임 변수
“유 회장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포스코 관계자들은 유상부 회장의 재선임이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더라도 유죄판결을 받으면 계속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옳은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유 회장에게 가장 치명적인 흠은 ‘타이거풀스’ 주식매입 건이다. 그는 비상장기업인 타이거풀스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주도록 계열사에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검찰에 의해 불구속기소됐다. 주식 20만주를 시세 2만원보다 비싼 3만5천원에 사줘 모두 3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선 “용퇴”촉구
“해태타이거스 구단을 인수하라고 전라남도 유지들로부터 강한 압박이 있었다. 인수자금으로 400억원이 들어가는데다 매년 적자가 불보듯 했다. 포스코는 이미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어 그런 손실을 감수하기가 어려웠다. 마침 타이거풀스가 타이거스 구단을 인수한다고 해서, 투자를 해주면 인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포스코 간부는 “정치권과 결탁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회장이 철강업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던 정치권 인사를 계열사 간부로 임명한 것 등은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포스코의 주주인 기업은행 김종창 행장은 “유 회장이 형사소추된 상태여서 재판결과가 경영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스코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안정적이어야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데, 최고경영자가 법적인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있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와 일부 시민단체도 같은 이유로 유 회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그런데 포스코 안에서는 타이거풀스 사건이 터진 뒤의 일들을 놓고 뒷말이 더 무성하다. 타이거풀스 사건으로 주변이 시끄러웠던 지난해 5월 유 회장은 서울 삼성동의 대림 아크로빌에 7억원을 주고 전세로 입주했다. 물론 원래 집은 그대로 둔 채였다. 전세금은 회사에서 나왔다. 이후 회사쪽은 1억원을 추가로 들여 실내장식을 하고, 고급 가전제품 등을 구입해줬다. 그런데 관리비는 유 회장이 직접 내고 있어 이 집의 성격이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유 회장의 주소는 여전히 서울 신대방동으로 되어 있다. 회사쪽은 “타이거풀스 사건으로 집 앞에 기자들이 몰려들고, 삼미특수강 해고자들도 시위를 해 서울사무소장이 건의해서 전셋집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을 빌리는 데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사택을 전세로 얻어줬다는 것이다. 사적 용도로 쓰이는 가전제품 등을 사는 데 1억원어나 들인 데 대해서도 “손님이 있고, 구멍가게 회장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포스코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벌 총수를 흉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서울에 집이 있는데도 자신이 벌인 일 때문에 불편하다고 해서 사택을 얻는 것이 합당하냐는 것이다. 회사의 한 직원은 “전세금은 회수할 수 있으니까 이자만 나간다고 보면 되지만, 그 비싼 가전제품들은 회수 불가능한 지불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기자들이나 시위대에 집에 들끓지 않지만, 유 회장은 여전히 ‘사택’을 사용하고 있다.
변호비용도 회사가 지불했는데…
변호인 선임 과정을 놓고도 말이 많다. 유 회장이 변호를 의뢰한 곳은 법률회사 ‘김&장’으로, 수임료는 무려 6억원이었다. 또 성공보수로 2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계약했다고 회사쪽은 밝혔다. 변호 비용도 모두 회사쪽에서 댄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 회장이 형사소추된 것은 경영상의 판단에서 비롯된 일이다. 법원의 판결은 회사의 명예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회사쪽이 수임료를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도 그렇게 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 법무팀이 한 일이므로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회장은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호 비용을 모두 회사쪽에서 지불한 것이 옳은지는 의문이다. 지난 2월 중순 ‘포스코를 사랑하는 직원들 일동’ 이름으로 작성된 한 문건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2월21일 주요 신문 사설에 포스코 관련 사항이 언급될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외국 대주주로 하여금 우리 정부에 왜 민영기업의 경영권에 간섭하느냐는 내용의 공개질의 서한을 보내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외국 대주주들이 공개서한을 보낸 일은 아직 없지만, 실제로 21일 일부 신문에 일제히 ‘민영기업 정부 간섭’을 지적하는 사설이 실렸다. 이는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직원들의 주장대로 포스코가 유 회장의 연임을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면 그것도 돈이 드는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그 돈은 포스코라는 기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최고경영자 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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