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3년03월03일 제448호 

누가 누가 받았나~

SK 비자금 명부에 관심 집중… 정통부·국회 과기정위 등에 의혹의 눈길

최태원 SK(주) 회장이 구속되면서 관심은 정·관계 로비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자료 가운데 비자금 장부와 로비명단이 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2월19일 SK글로벌 문서보관소에서 압수한 장부들이 대부분 회계장부이고, 양 또한 엄청나 여기서 새로운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검찰은 당시 SK가 이 문서들을 파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쳤다.

SK가 정·관계를 대상으로 로비를 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은 SK텔레콤 사업과 관련이 있는 정보통신 분야다. 국가자산인 주파수를 가지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정보통신부의 정책에 따라 사업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SK텔레콤 임원 가운데 정통부·산자부·재경부 등 유관 정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도 이러한 추측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구체적 사례로 SK텔레콤이 2002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대외협력부서 CR(Corporate Relations)센터를 보아도 이러한 모습은 그대로 드러난다. 정부부처를 상대하는 CR센터에 정통부 출신을 대거 배치한 것이다. CR센터장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장 출신이며, 그 아래 CR센터 총괄임원 역시 정보통신지원국 출신이다.

정치권을 향한 로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국회를 상대로 한 정보통신 업계의 로비가 치열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체적 사례로 2002년 KT 민영화 이후 SK텔레콤이 KT 최대주주로 떠오르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놓고 국회 과기정위를 상대로 KT와 SK텔레콤이 벌인 치열한 로비전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심의 대상이다. SK의 숙원사업인 신용카드 사업 진출의 인가권을 금융감독위원회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SK텔레콤과 신세기이동통신의 합병, 그룹 내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든 재벌기업의 로비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SK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금감위와 공정위가 소속된 국회 정무위원회가 로비 대상이 됐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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