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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커버스토리 | 등록 2003.01.02(목) 제44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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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다자간 협력 계속 강화할 것” 인터뷰 l 노무현 당선자 외교참모 유재건 의원 미국도 대화할 용의는 있어 보여… 대북 성명은 보수층 불안감 잠재우기 위해
민주당 유재건 의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더 바빠졌다. 노무현 후보의 특보단장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했지만, 북한 핵을 둘러싼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외교안보 관계장관회의에 당선자쪽 인사로 참여하는 등 외교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을 12월28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미 특사단원으로 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사단의 윤곽은 잡혀가나. 사람들이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미국에 보내려는 것은 핵 특사가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당선자를 축하해준 데 대한 답례로서 친선사절단의 성격이다. 또 취임 이후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성격이다. 핵문제는 어디까지나 현 정부에게 주도권이 있다. 이를 넘어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선자에게 이렇게 건의했고 받아들여졌다. 북한 핵문제 해법은. 북-미 간 공통의 타협점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제공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도 깊이 들여다보면, 북으로서는 핵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체제를 유지하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미국도 먼저 핵포기를 요구하지만,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 무조건적인 대화를 촉구했듯 대화할 용의가 있어 보인다. 1993년과는 달리 러시아·중국·일본까지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자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접점이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노 당선자가 12월27일 발표한 성명은 북한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도 되나. 그동안 당선자에 대한 추측이 무성했다. 북한에서도 노 당선자를 자기 편으로 오해하는 기미가 있다. 보수우익 세력은 노 당선자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중의 한두 마디가 아니라, 공식적인 성명을 통해 그런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고,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는 것이 문제해결의 관건으로 보이는데. 미국은 여론의 나라다. 며칠 전부터 주요 언론과 워싱턴의 여론 주도층에서 대화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음으로 양으로 우리도 개인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미국이 노 당선자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링컨과 똑같은 사람임을, 똑같이 16대 대통령이고, 독학을 거쳐 변호사가 됐고,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영어로 된 노 당선자의 일대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중국·일본 등 주변국 역할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놀랍게도 중국·일본과 함께 북한의 안전에 대한 보증을 서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러시아 차관이 평양에 들어간다는 비공식 소식도 들린다. 일본도 한반도에 위기가 닥치면 자신들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렇듯 다자간 협력을 통해 미국과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큰 다행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외교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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