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3년01월08일 제442호 

벼랑에 내몰린 ‘저학력 고연령 ’

IMF 체제에서 실질소득이 급락한 사람들… 55세 이상은 14.7%, 중졸은 14% 줄어


사진/ 배우지 못하고 나이를 먹으면 오갈데가 없다. 장년층들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채용박람회장에서 면접을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외환위기 전보다 소득이 크게 줄어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위원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2002년 2월월 발표한 한 논문에서 “95년의 가계소득과 2000년의 가계소득 자료를 비교한 결과, 지방에 사는 소기업 근무자, 그 가운데도 특히 중졸의 저학력자와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이 가장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2000년 이후 경제가 정상화됐는데, 이들 계층은 이제 예전 소득을 회복했을까

통계청의 도시가계조사 자료로는 연령대별 소득과 학력별 소득추이만을 따져볼 수 있다. 분석결과 저학력자와 고연령층은 여전히 외환위기 직후 입은 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20대 청년들의 실질소득이 외환위기 전보다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먼저 연령별로 보면 55세 이상 고연령층의 2002년 3분기 월평균 실질소득은 5년 전보다 14.7% 적다. 이 계층은 98년 3분기와 비교해도 실질소득이 8.7% 적었는데,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뒤에도 소득감소가 이어진 유일한 계층으로 분석됐다. 50대 초반의 소득은 외환위기 직전보다 4.04%가 줄었다.

20대 초반 연령대 실질소득은 5.45%, 20대 후반도 1.48%가량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청년실업의 장기화가 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학력별로 보면, 중졸 학력자의 실질소득이 5년 전보다 14.0%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자는 6.0%, 고졸 학력자는 3.7% 줄었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은 2.7∼3.3%가량 실질소득이 늘었다. 무학력 노동자들은 실질소득이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가구 취업자 수가 1.57명에서 1.9가량으로 늘어난 때문일 뿐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




↑Back to th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