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2년11월07일 제433호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정몽준 의원쪽 강신옥 창당기획단장, 정치적 색깔 다르고 단일화 방식에 이견 많아


사진/ '마지막에 국민이 선택하도록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강신옥 국민통합 21 창당기획단장은 단일화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박승화 기자)


후보단일화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은 정몽준 의원이다. 그러나 정작 정 의원과 정서가 일치한다는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은 단일화에 대해 대단히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11월3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마지막까지 가서 국민이 선택하도록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정 의원과 노무현 후보와의 정체성 차이에 대해서도 “정 의원도 정체성을 잃는 게 아닌가,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걱정한다”고 차별성을 인정했다.

두 후보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통합21의 정리된 입장이 무엇인가.

단일화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하자면, 그 결과가 아주 좋게 나야 할 텐데, 덥석 제의만 하고 방식과 절차를 협의하다가 안 되면 마치 정략적으로 제의했다는 인상을 주고 책임 있는 행동도 아니다. 그래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단일화의 방식으로 경선도 가능한가.

경선도 좋다. 다만 민주당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장인 김영배 의원이 ‘사기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선거관리 책임자가 과정을 다 본 뒤 ‘정상적인 경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런 식의 경선은 할 수 없다. 우리로서는 당대당 통합이라는 문제도 있다. 우리는 이제 막 창당하는 판인데, 통합절차를 거치는 것도 어렵다. 우리는 우리 당이 영원히 남기를 바라는데, 만들자마자 통합하고…. 법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두 후보가 합의할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보할 사람이 누구겠나. 노 후보를 보면, 이회창을 이기는 선거결과보다는 차라리 야당으로 남겠다고 해석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경선도 어렵고 합의도 어렵다면….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결국 마지막까지 가야 될 형편이 아니겠나 싶다.

노 후보는 이념과 정책에서 정 의원과 많이 다르다고 얘기한다.

정 의원도 걱정을 많이 한다. 정체성을 잃는 게 아니냐, 내 색깔하고 많이 다르다 하는…. (이때 함께 있던 박범진 기획위원장이 끼어들었다. “그거야 DJP 연합 사례가 있는데, 만날 그거 따져서야 되나. 아! 국공합작도 했는데, 유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단일화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왔다.) 아! 맞아. 하여튼 정 의원 자신은 그런 정체성에 대해서 조금은 걱정을 한다. 내가 과연 노무현하고 같이 할 수 있겠나 하는…. 이런 것도 단일화를 놓고 고려하는 한 측면이다.

조건 없는 결단 내리고 동참하길…

정 의원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단일화 얘기가 나왔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탈당파들에게 명분을 준 것은 아닌가.

그건 그렇다. 인기가 떨어지니 그 돌파구로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때문이라도, 우리가 단일화를 공식 제의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민주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접촉하고 있나.

우리는 문을 열어놓고 있다. 창당 전에 왔으면 좋겠다. 사심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서 결단도 내리고, 용기도 내고, 아무 조건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혼자 가면 변절자 되고 단체로 가야 힘을 쓴다든지 하는 구정치적 사고방식을 하고 있다. 패거리 모아 세력 확보하고, 그 다음에 지분 보장받고…. 현실정치인들이 옛날 습관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뭐 심지어 정치자금을 바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뭐 어쨌든 이런 사람들하고는 안 한다. 안 와도 좋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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