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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커버스토리 | 등록 2002.10.17(목) 제43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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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한단다 충청총련 간부 송용한씨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997년 충청총련 간부로 활동하다 수배된 송용한(28·고려대 서창캠퍼스 무역학과)의 어머니 홍동자(52)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왔다. 홍씨는 아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글을 인터넷과 일간지에 올리느라 자주 밤잠을 설친다.
사랑하는 내 아들 용한아! 널 본 지가 몇해가 지났는지…. 네가 쫓기는 몸이 된 지도 벌써 6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구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계절, 가을 들녘은 참으로 풍성하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가지지 않아도 부자가 된 듯한 계절이구나. 이 풍요로운 절기에 지금쯤 내 아들 용한이는 어느 곳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너무나 많이 궁금하단다. 앞으로 점점 날씨가 추워질 텐데 몸은 건강한지, 밥은 굶지 않고 먹고 있는지, 옷은 계절에 맞게 입고 있는지…. 또 한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어미 가슴은 너무나 많이 아프기만 하는구나. 그 긴 세월 동안의 고통이란 이루 말로써 다 할 수가 없구나. 눈물로 보낸 7년이 너무나 큰 악몽이었다. 연대 사건 이후 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그 고충을 누가 알겠느냐. 너희들이 무슨 큰 잘못이 있길래 부모 자식 사이를 이렇게 생이별하게 하는지. 땅을 치고 통곡한다. 네 나이가 내년이면 서른살이니 어찌하면 좋단 말이니. 아들 장가 보내서 손자, 손녀를 보았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면 나는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린단다. 너와 같이 수배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600여명이 넘는다고 하는구나.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숨어 살아야 하니 정말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이 나라와 민주화를 바로잡자는데 왜 무엇 때문에 국가보안법이란 것을 부여잡고 있는지. 보고 싶은 내 아들아, 몸은 건강하느냐 우리 부모들은 늙어가고, 너무나 많이 지쳐 있단다. 우리 부모들은 아무런 힘도 없고 능력도 없으니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너희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부모들 가슴에 대못을 쳐놓고 한 가정의 희망을 잃게 하고 너희들과 부모들이 어떠한 보상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서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말았으면 한다. 지난 추석 때 너희 학교 후배가 널 대신해서 집에 인사 왔었단다. 무거운 포도 한 상자 들고 선배 대신 왔노라고. 엄마, 아빠는 널 보는 것 같아 반가웠다. 너 없는 밥상을 차려주면서 참 많이도 울었단다. 오늘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여 포도주 한잔으로 잠을 청해보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들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나는구나. 지난번 출범식이 있던 날 며칠 전부터 형사한테서 전화가 왔었단다. 아들을 보려면 어느 학교로 오라고. 어쩌면 널 볼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었다. 초등학교 학생이 소풍 갈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가슴이 뛰었단다. 고기도 굽고, 옷도 준비해서 차에 싣고 학교로 갔단다. 학교 입구에 들어서니 각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이 너무나 많아서 도저히 널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많은 학생들이 다 내 아들 같았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언제나 집에 돌아올 수 있겠느냐 내년이면 아빠도 예순이시란다. 이제는 많이 늙으셔서 지쳐 계신다. 제발 이제는 집으로 돌아오너라. 너희들이 뜻과 꿈이 있으니 그 일을 선택했으리라 이 엄마는 생각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았으며 좋겠구나. 꼭 좋은 일이 있으리라 믿고 또 믿는다. 이제는 눈물이 나 주체할 수 없구나. 나는 매일 새벽 무릎을 꿇고 기도한단다. 내 사랑하는 아들을 지켜달라고.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으니 부디 몸조심하고 끼니 굶지 말아라.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나마 너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 정말 기쁘구나. 비록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어느 곳에서든 이 글을 읽어보리라 생각한다. 부디 몸조심하고 또 조심하여라. 얼굴 한번 볼 수 있으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겠다. 우리 좋은 소식 기다리마. 두꺼운 이불은 있는지…. 항상 건강 조심하여라. 할말은 너무나 많고 많지만 다 쓸 수가 없구나.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200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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