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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화장품은 ‘봄향기’ 신랑들이 꼭 챙기는 결혼기념품… 천연재료 국산 애용하며 색조화장은 짙게 안해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북녀 신드롬’이 확산되면서 북한 여성의 미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출신 동포들은 대부분 “미용법에 남북이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북한 출신 연예인 김혜영(27)씨는 “간혹 외화를 이용하는 상점에 가서 중국이나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들여온 수입 화장품을 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천연재료를 사용한 국산 화장품을 사용하며 색조화장은 짙게 하지 않는다. 자외선차단제 등 기능성 화장품이 남한에 비해 다양하지 않은 것이 차이일 뿐, 살결물과 물크림을 바른 뒤 분크림과 돌분으로 마무리하는 화장법은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자연미를 중시해 짙은 화장을 삼가는 북녘 여성들에게도 화장품은 삶의 일부다. 살결물(스킨)과 물크림(로션)을 비롯해 돌분(파우더), 분크림(파운데이션), 구홍(립스틱)과 눈썹먹(아이라이너) 등 남녘 땅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대부분이 북에서도 필수적인 화장품 목록이다. 북녘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은 단연 ‘봄향기’다. 지난 8·15 민족통일대회를 위해 방남했던 북쪽 예술단과 이번에 부산을 찾은 응원단 모두 ‘봄향기’를 최고의 제품으로 꼽았다. 고려인삼과 야생 약초에서 추출한 혼합 영양제를 배합해 제조하는 ‘봄향기’는 “활성산소 발생을 막고 피의 흐름을 도와 피부노화를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제품에 대해 <조선신보>는 “장가가는 신랑들이 신부들에게 이 화장품을 결혼기념으로 안겨주는 것이 하나의 류행으로 되였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북에서 가장 보편적인 머리모양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묶는 이른바 ‘조발(調髮) 머리’로 알려져왔다. 치렁치렁하게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긴 머리나 지나치게 짧은 머리는 “고상하고 세련된 것을 좋아하는 조선여성들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혜영씨는 “단정하고 정갈한 머리모양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딱히 조발머리가 표준인 것은 아니다”고 전한다. 이 밖에도 연못에 떨어지는 옥수(玉水)를 연상시킨다는 ‘옥수머리’와 국화꽃을 닮았다는 ‘수국화머리’, ‘들국화머리’ 등도 북한에서 유행하는 머리모양으로 꼽힌다. 부드럽고 섬세한 피부를 원하는 바람 역시 남북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북녘 여성들은 주로 식물성이나 자연산 제품으로 피부관리를 한다. 김씨는 “평양시에는 창광원 등 구역마다 마련된 찜질방과 사우나를 합쳐놓은 듯한 대규모 목욕시설이 있으며, 이곳을 찾은 여성들은 계란팩이나 우유 맛사지를 즐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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