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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죽은 사람 살려내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바비 마시, 연인의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이유
마거릿 매틱. 쌍둥이빌딩의 83층에서 일하다 희생될 당시 53살이었다. 그녀는 흑인이었다. 연극배우였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화회사의 비서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정열적이었고 사랑스럽고 관대했다. 사람들을 좋아했고 매우 사교적이었지만 정치엔 관심이 없었다.” 바비는 그녀를 이렇게 회고했다. 죽음과 맞닥뜨린 연인의 절박한 전화를 받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의 심정은 어땠을까.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마거릿의 가족은 지금 바비와 연락하길 꺼리고 있다. 그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반대한 탓이었다. “마거릿의 가족이 전쟁을 찬성해서가 아닙니다. 두려움 때문이죠. 전쟁에 반대하는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을 두려워해서입니다.” 바비는 마거릿의 가족을 원망하지 않았다. 최근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바비는 전쟁에 대해 여전히 단호한 태도다. 테러와의 전쟁을 왜 반대하나. 아프간 전쟁이 마거릿을 되살려놓지는 않았다. 도대체 군사조처로 어떤 종류의 평화와 안보를 얻을 수 있겠나. 미국은 역사적으로 유색인종에 대해 거의 동정을 보이지 않았다. 반테러전쟁은 종국적으로 미국 내와 해외에서의 인종주의를 증대시키고 인종차별을 더욱 증대시킬 것이다. 미국 정부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무엇이 테러고 누가 테러리스트인지를 미국 정부가 자의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에 찬성하지 않으면 테러를 옹호하는 것으로 여기는 현실도 문제다.
나는 분명히 테러에 반대한다. 그러나 미국은 테러 대상이 미국이 아닐 때는 침묵한다. 탈레반이 소련에 대항할 때는 미국이 무기를 지원하지 않았나. 미국이 유고를 폭격하고 이라크를 파괴했을 때도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매우 복잡한 문제다.
미국의 애국주의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애국주의는 매우 피상적인 사고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정책을 뒷받침할 뿐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뒤 많은 대가를 치른 뒤에야 상황이 바뀔 것 같다. 베트남전 때 그랬던 것처럼.
9·11 1주년에 무엇을 할 계획인가.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 그라운드제로 근처까진 가봤지만 그곳에 가지는 않았다. 너무도 혼란스울 것 같아서다.
뉴욕·위싱턴=글·사진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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