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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커버스토리 등록 2002.07.17(수) 제418호

[표지이야기] “당 지지율보다는 높다”에 안도

<한겨레21> 여론조사 여야 반응… 한나라당은 “반DJ정서 표출”에 고무

<한겨레21>의 영남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쪽과 노무현 민주당 후보 쪽의 해석이 크게 엇갈렸다.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이 후보 쪽은 크게 고무된 반응을 보였지만, 저조한 성적이 나온 노 후보 쪽 역시 “영남지역 잠재력이 확인됐다”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2위를 차지해 선전한 정몽준 의원 쪽은 말을 아꼈다.

“반DJ정서 반사이익 흡수일 뿐”

한나라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인 김문수 의원은 ‘영남지역 반DJ정서의 표출’이라고 여론조사에 담긴 의미를 압축했다. 김 의원은 “결국 노무현 후보는 DJ가 밀어주는 후보이며, 민주당은 DJ당이라는 점을 영남사람들이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 후보 지지표 속에는 대안부재표와 한나라당 지지표, 민주당이 싫어서 미는 표가 뒤섞여 있지만 결과는 모두 이 후보표다. 한나라당 지지도보다 이 후보 지지도가 높은 점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반색했다. 그러면서도 노 후보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늦추지는 않았다. 그는 “대선이 다가오면 어느 정도 고향사람에 대한 친숙도가 반영될 것임에 틀림없고, 영남에서 고향사람인 노 후보에 대한 친근감이 복합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노 후보가 영남사람이지만 입고 있는 옷은 민주당인데, 그 옷을 벗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몽준 의원의 선전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은 무당파층의 지지가 많고 △월드컵 특수 직후이며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단점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후보의 정무를 보좌하는 한 참모의 주장도 김 의원의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영남에서 노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생각하지 영남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됐다. 다만 ‘이 후보를 싫어하지만 지지하는 표’와 ‘노 후보를 좋아하지만 지지하지 않는 표’가 노 후보로 결집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 쪽의 해석은 다르다. 민주당 대선기획단 전략기획실장인 이강래 의원은 “부산지역에서 노 후보의 영남대표성이 이 후보보다 높다는 것은 노 후보의 영남지역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영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영남권의 반DJ정서가 극에 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그 반사이익을 모두 흡수했기 때문이다. 부패정국이 정리된 뒤 노 후보가 정상적인 선거캠페인을 펼치고, 이 총재의 악재가 불거지면 영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노 후보가 DJ와의 거리두기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도 별다른 지지율 변동이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선 “영남사람들은 기자회견만으로 노 후보가 DJ에 대해 확실하게 거리를 뒀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바꿔 말하면 DJ에 대한 확실한 거리두기가 노 후보의 영남지역 지지율 상승을 위한 해법이라는 얘기다. 이 의원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영남지역에서 노 후보 지지율은 오르고 이 후보 지지율은 내려갈 것이다. 노 후보의 지지율이 정점에 오르면 부산·경남에서 이 후보와 비슷한 수준에 오르고, 대구·경북지역에서 15% 정도 뒤지는 상황이 될 것이므로 전국적으론 노 후보가 크게 이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후보가 정 의원에게 뒤진 데 대해서도 “노 후보에서 이탈한 젊은층표와 고학력층표가 양자대결에서는 부동층으로 빠져나갔다가 3자대결에선 정 의원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자대결을 하면 적어도 영남표는 노 후보 쪽으로 결집할 것이다. 정 의원의 영남대표성이 약한 것은 지역기반이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결정적인 약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준 의원 쪽은 신중한 태도

노 후보의 정무특보인 천정배 의원도 “대선에서는 당보다는 후보가 훨씬 중요하다. 영남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한 자릿대인 데 비해 노 후보의 지지율이 그보다 높다는 점에서 영남민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노 후보가 앞으로 하기 나름이다. 민주당이 좀더 분명하게 과거의 낡은 정치와 단절하고 생산적인 전망을 내보이면 충분히 영남지역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의원 쪽의 이달희 보좌관은 “정 의원은 아직 상황을 담담하게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월드컵 뒷마무리가 끝나는 7월 말이 지나야 정치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신승근 기자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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