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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가 “DJ는 부정부패 정권” 36.6%는 “YS때보다 더 심해”…대북퍼주기·개혁정책도 주요 실정으로 꼽아
영남인들은 DJ정권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영남인들은 DJ정권의 가장 큰 실정을 부정부패라고 지목했다. “김대중 정권의 집권 중 가장 잘못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4.8%가 “대통령 친익척 등 측근의 부정부패”를 꼽았다. 북한에 대한 퍼주기식 대북정책 추진(17.0%),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각종 개혁정책(15.0%)이 그 뒤를 따랐다.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집중공략한 호남편중 인사가 문제라는 답변은 12.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런 정서는 지역이나 연령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자들뿐 아니라,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까지도 △친인척 측근비리(53.6%) △퍼주기식 대북정책(16.0%)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개혁정책(13.0%) △호남편중 인사(10.1%) 순서로 DJ정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여기엔 친인척 측근비리가 가장 최근에 불거진 사안이라는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 노무현 후보 쪽이나 민주당 당직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래도 DJ정권의 부정부패가 과거 정권보다는 덜하다고 항변해왔다. 이들은 “YS정권 때는 조직적으로 해먹었지만 DJ정권은 개인의 돌출적 비리가 문제였고 액수도 적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남인들은 현 정권의 부정부패가 과거 YS정권보다 심하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대중 정권의 부정부패가 과거 김영삼 정권보다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6.6%가 “더 심해졌다”(매우 더 심하다 15.8%, 더 심하다 20.8%)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도 47.2%나 됐다. 결국 답변자의 절대 다수인 83.8%가 DJ정권을 ‘부정부패 정권’으로 낙인 찍었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는 DJ정권의 부패 정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YS정권보다 DJ정권의 부패가 심해졌다는 답변은 24.2%에 그쳤다. 비슷하다(52.3%)는 응답이 다수였고, 덜하다는 의견이 21.8%로 나타났다. 반면 이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사람들은 45%가 “더 심해졌다”고 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도 43.6%에 이르렀다. YS정권 때보다 덜하다는 응답은 9%에 지나지 않았다. 영남인들이 현 정권을 싫어하는 이유는 조사항목에서 열거된 내용이 모두는 아닐 것이다. 여러 가지 역사적·심리적인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어찌 됐든 현 정권에 대한 영남인의 정서가 매우 부정적이고, 그 요인의 상당부분이 최근 불거진 대통령 아들들의 부정부패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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