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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차도 반으로 줄이자 문화연대와 도시연대의 광장화 사업 구상…인근 건물들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
자가용 운전자보다는 보행자 중심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문화연대)가 내놓은 세종로 일대 문화지구화 구상이나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도시연대)의 시청 앞 보행자 광장화 구상은 거리에서 자동차를 덜어내는 일을 전제로 한다. 문화연대는 먼저 너비 100m인 왕복 16차선 세종로 거리를 태평로와 같이 너비 50m로 줄일 것을 제안하였다. 현재 세종로를 달려온 차들이 태평로에서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점을 감안하면 너비 100m의 도로는 차량소통에도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청 앞 도로도 상당부분 보행자들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기존의 도로가 좁아지면 차량 운전자의 불편은 불가피할지 모른다. 그러나 도시의 거리가 자동차 위주로 짜여야 한다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상헌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제는 보행자나 대중교통 이용자와 자가용 이용자 가운데 누가 더 불편해야 하는가에 달려 있다. 도심 거리의 주인은 개인적인 편의수단인 자가용이 아니라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자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교통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정밀한 대책은 필요하다. 배기목 도시연대 공동사무처장(대진대 도시공학과 교수)은 “96년 시청 앞 보행자 광장화 구상을 내놓으면서 주변 교통흐름의 변화를 계산했는데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도 중심간선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우리는 월드컵 기간에 도심교통을 차단하면서 자연스럽게 광장화 이후에 대한 사회적 실험을 해본 셈이다. 인위적으로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실험을 더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덜어내거나 비워내야 하는 게 거리의 자동차만은 아니다. 통치의 거리인 세종로 일대의 건물들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문화연대 쪽 주장이다. 강내희 문화연대 정책위원장(중앙대 영문과 교수)은 “광장이 살아나려면 주변에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공적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세종로 일대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시설로 바꿀 수 있는 공공건물이 많아 시청 앞보다 광장문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부종합청사를 국립도서관으로
문화연대의 주목을 받는 건물은 미대사관과 기무사터, 정부종합청사 등이다. 미대사관과 기무사터는 이미 이전이 결정되어 있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문제만 남았다. 문화연대 관계자는 “미대사관 자리와 기무사 자리에 문화시설을 만들면 기존의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경복궁을 중심으로 양쪽에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미대사관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옮겨오면 주위의 화랑가와 어우러져 이 일대가 커다란 문화지구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연대는 장기적으로 정부종합청사를 이전해 국립도서관으로 바꾸고, 주변의 민간건물을 정부가 사들여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구상을 제안하고 있다. 문화연대 관계자는 “광장은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야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노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연대도 시청 앞 광장을 휴식공간이자 회합공간으로 가꾸는 것을 목표로 문화연대와 함께 여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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