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2년07월03일 제416호 

“시청 앞 복잡한 도로는 가라”

서울시, 광화문∼남대문에 ‘역사문화 환경거리’조성… 녹지광장화 사업은 논란



서울시의 시청 앞 보행자 광장 조성 계획대로라면 이 일대의 교통 흐름 체계가 크게 바뀌게 된다. 먼저 시청 앞 광장 가운데를 복잡하게 가로지르는 도로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시청 앞 편도 3차선 도로와 남대문∼을지로, 소공로∼태평로의 왕복 3∼4차선 도로 등을 없애 모두 9500㎡(2879평) 규모의 광장을 만든다.

서울프라자호텔 앞 도로는 두 방향 통행으로 바뀌고, 소공로는 일방통행으로 바꿔 남산 3호터널에서 무교동 방향과 남대문 방향으로 연결시킨다. 남대문∼세종로는 지금과 같은 교통체계를 유지한다. 또 덕수궁과 서울프라자호텔, 조선호텔 쪽 등과 광장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를 만들어 지하도를 오르내리지 않고도 광장으로 ‘수평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광화문 쪽 일대도 광화문 옆 열린 마당과 연계해 광장으로 꾸미고, 남대문에도 주변공간을 확보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명박 신임 서울시장은 “광화문∼남대문의 도로 한가운데에 1∼2차로를 보행이 가능한 ‘역사문화 환경거리’로 만들고 보도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청 앞 광장을 녹지광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녹지광장화 구상은 축제와 광장의 관계를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는 “공원에는 익명의 사람끼리 소통할 수 있는 광장 기능이 없다. 광장을 어설프게 녹지공간으로 만들기보다는 최소한의 시설물만 설치하고 비워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기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광장은 무엇을 채워놓는 공간이 아니다. 비어 있기에 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내용들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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