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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가 천사네∼ 후원사 SK텔레콤 대박… 월드컵 공식 파트너 KTF는 땅을 치며 후회
반면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KTF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F가 조직한 ‘코리아팀 파이팅’ 응원단은 2천여명. 실제 경기장에 몰려드는 인원은 300∼500명 정도이다. 이들은 KTF를 상징하는 ‘Korea Team Fighting’ 구호를 가슴에 새긴 국가대표팀 선수복을 입고 있지만 붉은악마의 물결에 묻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경기장에선 KTF 응원단조차 붉은악마의 응원 구호와 노래인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사용한다. 월드컵 홍보전에서 가장 먼저 붉은악마에 접근한 회사는 KTF였다. KTF는 지난해 4월 후원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붉은악마를 자신의 ‘코리아팀 파이팅’ 응원단으로 지목했다. ‘코리아팀 파이팅’ 구호를 사용하고 플래카드나 홍보물 가운데 일정 비율을 KTF 것으로 해준다면 3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이는 붉은악마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액수가 너무 적었던 데다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구호까지 들고 나서기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회사가 SK텔레콤이다. SKT는 3억원을 주고 붉은악마와 캠페인 광고제작 및 프로모션 활동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4천만 모두 붉은악마가 되어 한국 축구를 성원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광고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SK텔레콤이 붉은악마의 이미지와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를 최대한 활용했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지난 6월4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수만명의 시민을 모아놓고 월드컵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행사는 붉은악마와는 관련이 없는 SK텔레콤의 독자 행사였다. SK텔레콤말고도 현대자동차·외환카드·동양제과 3개 회사가 지난해 붉은악마 티셔츠를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7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는 정해진 수량의 티셔츠를 공급받아 배포하는 수준이어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월드컵 후원사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계약을 맺은 국내 회사는 모두 8개. 현대자동차와 KT(KTF 포함)가 전 세계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공식 파트너며, 국민은행·현대해상화재·포스코·호텔롯데·대한항공·금강고려화학 6개사가 국내에서만 월드컵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로컬 서플라이어들이다. FIFA와의 계약 내용은 10년 동안 비밀을 유지하기로 돼 있어 공개되지 않지만 공식 파트너가 되기 위해선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천억원 이상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KTF 역시 수백억원을 내고 공식 파트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붉은악마에게는 3천만원의 푼돈을 제시했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KTF 관계자는 “당시 붉은악마의 가치를 너무 작게 봤다”고 털어놨다. SK텔레콤이 광고비용을 제외하고 월드컵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사용한 돈은 불과 50여억원. 계약금 3억원과 티셔츠, 음반 등 붉은악마 지원비에 자체 행사비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현대자동차와 KT가 수백억원의 돈을 쏟아부은 데 비하면 아주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월드컵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은 우리도 미처 몰랐다”며 “붉은악마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보다 훨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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