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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커버스토리 | 등록 2002.05.15(수) 제40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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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대선 방정식 헷갈리네 지방선거 뒤를 노리는 IJPM연대론과 민주개혁연합 정계개편론의 승부수
마라톤은 시작됐다. 목표 지점은 2002년 12월19일 제16대 대통령 선거. 현재 출발선을 떠난 선수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두 사람이다. 이제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회창 대세론은’ 이미 옛날 얘기다. 기세등등하던 ‘노무현 돌풍’도 수그러들었다. 두 후보의 여론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야말로 두 사람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변수들은 많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7개월, 시간도 많다. 변수들이 작용해 선거구도를 일거에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기간이다. 10·25보궐선거 참패의 후유증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이탈(지난해 11월8일)한 뒤 탈당(5월6일)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6개월이었다. 그 사이 정치권에서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7개월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실감케 한다. 제3, 제4 후보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직선으로 치른 13·14·15대 대선 모두 3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한 다자대결 구도였다.
정치권 새판짜기는 이미 시작됐다
6·13 지방선거는 대선정국 물줄기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3곳의 승패, 부산시장 선거 결과, 충청권의 표심 등은 대선정국까지 기다란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한 쪽은 내부적으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한바탕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분출되는 에너지는 정치권의 새판짜기를 촉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노무현 후보가 외치는 민주개혁연합 정계개편론이나 시나리오로만 떠도는 IJPM연대론(이인제+김종필+박근혜+정몽준의 4자연대론)도 이를 기화로 구체성을 띠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해도 대선까지는 6개월이 남는다. 여전히 긴 시간이다. 또 한 차례의 고비는 8월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다. 재·보궐선거는 규모는 작아도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파장은 크다. 노 후보의 민주개혁연합 정계개편론은 성사 여부에 따라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노 후보는 “지금의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바뀌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없다”며 정계개편 추진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지역구도로 짜인 현재의 정당구조를 정책과 노선 중심으로 재편하자는 것이다. 그가 지목하는 정계개편 대상은 한나라당 내 옛 민주계와 소장·개혁파 의원들이다. 노 후보가 일단 YS에게서 명시적인 지원을 얻는 데 실패함에 따라 지방선거 이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노 후보도 “정계개편은 국민적 공감과 지지, 정치인의 고심과 결단, 정치적 교섭과 협상 등 3단계로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은 1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시일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단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리면 가속도가 붙고, 정치판이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마치 차례로 도미노가 무너지듯. 4자연대론은 대선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대의 수준이나 시기, 방법에 대한 4명의 생각은 ‘동상이몽’이다. 여기엔 김종필 총재가 가장 적극적이다. 당장 충청권 지방선거 대책이 다급하기 때문이다.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도 “이인제 의원과는 뭔가 맞는 것이 있다”며 서두르고 있다. 신당을 창당하면서 그럴듯한 모양새가 필요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이다. 정 의원도 월드컵이 마무리되는 7월 이후로 선택을 미루고 있다. 4명이 이합집산하는 과정에서 누가 대선후보로 나설 것인지가 가장 주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4자연대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4자연대가 성사할 경우 산술적인 정치공학으로 따지면 노무현 후보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4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아무도 없다. 또 어차피 충청권이 약한 민주당으로선 누군가가 한나라당을 견제해주기를 바란다. 여기다 정몽준·박근혜 의원이 영남권 지지를 잠식하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호재다. 그러나 4자연대가 성사돼 일시에 한나라당과 손잡을 경우 민주당은 결정적인 타격을 입는다. 또 한 가지, 노풍이 완전히 잦아들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국민은 또 다른 대안으로 눈을 돌릴지 모른다. 노무현 돌풍으로 우리 정치의 폭풍 같은 역동성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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