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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커버스토리 | 등록 2002.05.15(수) 제40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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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원석인가, 가공석인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 다듬기 논란…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란 말인가'
‘원석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해야 하나, 다듬어 세련되게 가공해야 하나.’ 민주당 의원 일부와 노무현 후보 쪽에서 잠시 일던 논쟁이다. 물론 여기서 원석은 노무현 후보다. 논란은 민주당 일각에서 “노 후보를 잘 다듬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데서 비롯했다. 노 후보 쪽은 펄쩍 뛰었다. “노 후보가 정치판에 들어온 이후 14년 동안 나름의 스타일로 살아왔고, 그렇게 해서 노무현 돌풍을 일궈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걸 다듬으라는 것은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라는 얘기다. 원석 잘못 다듬다간 망가뜨리고 깨뜨린다.” 노 후보 본인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혹시라도 ‘노무현 다듬기’의 뉘앙스를 주지 않도록 부탁한다. 내가 훈육받아야 할 대상으로 비치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정중하게 당부했다.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색깔을 유지하겠다는 의사표시였다. 노 후보 쪽에선 “사소해보이지만 대선전략의 핵심과 맞닿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노풍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기존의 낡은 정치공학적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게 문제”라며 “이제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원석론’으로 노 후보를 공격했다. “노무현 후보는 원석 같은 사람이고 그게 매력 포인트다. 그런데 원석이 대통령 후보로는 적절치 않아 보석처럼 다듬어야 하지만, 그러면 거품이 꺼질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노 후보는 개성이 강한 배우지만 연출하기 나름”이라며 “일단 후보가 된 이상 각종 정책과 이미지를 당에서 모두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7년 대선 때 선거전략에 깊이 관여했고, 경선 때는 이인제 후보 쪽에서 일한 이영작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는 배워야 하고, 프로듀서가 각본을 써주면 그 각본대로 해야 한다. DJ도 그렇게 했고, YS는 그것을 가장 잘했다”고 훈수를 뒀다. 노 후보도 일정부분 이런 지적을 받아들였다. “정치인은 거짓말을 위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정치적 소신으로 수렴하고, 국민의 프로토콜(의사소통방식)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당에서 잘 준비하고 연출해주면 배우로서 손색없이 잘 해내겠다. 안심해달라.”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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