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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보험상품 못 팔겠네” 확률 높아지면서 FIFA 국내 독점판매사도 보험가입 안 받기로
월드컵 보험상품을 독점판매하는 현대해상화재보험(주)은 5월 중순부터 한국의 16강 진출을 조건으로 내건 보험상품을 아예 팔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거액의 로열티를 내고 월드컵 보험판매권을 받은 현대해상이 보험 가입을 스스로 안 받다니 어찌 된 일일까. 현대해상이 울상이 된 배경에는 높아진 한국팀의 16강 진출 확률이 놓여있다. 지난 3월 해외 도박사들과 재보험사들이 점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45%. 그런데 스코틀랜드, 잉글랜드와 잇따라 친선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해상 쪽은 “최근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이 50%를 웃돌고 있다”며 “아무리 기업 쪽에서 많은 보험료를 낸다고 해도 우리가 보험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점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8∼9%에 불과했다. 현대해상이 그동안 판 월드컵 경품과 현금보상 보험은 20여개 기업에 80억원어치. 초기에 보험을 든 기아차 등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쌌다. 16강 확률을 낮게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가 임박하면서 16강 진출 확률이 치솟자 사정이 달라졌다. 기업들도 주판알을 튕겨본 결과 보험가입이 되레 손해라고 여겨 가입을 꺼리고 있다. 현대해상이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사실 재보험사 때문이다. 대한재보험과 해외 재보험사들이 재보험가입을 안 받아주고 있는 것이다. 16강 진출 때 내줘야 하는 보험금은 현대해상이 10%, 재보험사가 90%를 부담한다. 현대해상은 대한재보험이나 보험브로커한테 돌리고 이들은 다시 해외 재보험사 쪽으로 돌리는 식이다. 그런데 16강 확률이 높아지자 재보험사로서는 손해볼 공산이 큰 ‘위험한 도박’이 됐고, 이에 따라 재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현대해상 쪽은 “해외 재보험사에서부터 길이 막혀버린 탓에 우리도 보험가입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보험사가 내놓은 16강 확률은 △영국 도박사들의 예상 △여론조사 △개최국 프리미엄 △FIFA 랭킹 등을 감안해 산출된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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