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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먹고 살만해졌다? 농민시장 등 지하경제 활성화 속에 식량사정도 훨씬 개선
재탈북자들과 최근 북한에 들어갔던 조선족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식량사정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은 사정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굶던 사람들은 강냉이죽, 강냉이죽 먹던 사람은 강냉이밥, 강냉이밥 먹던 사람은 밥 쪽으로 한 단계씩 올라갔다”고 말했다. 아들이 건설노동자라는 한 여성 탈북자는 “이제 한끼당 140g 정도의 강냉이죽을 계속 줍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 개선은 북한 정부의 배급확대보다 극심한 식량난을 거치면서 생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사망하고, 농민시장 등 지하경제가 활성화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탈북자들의 입북길을 터주며 북한을 자주 넘나드는 김일용씨는 “장사 못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굶어죽고 이제 살 사람만 남았습네다”라며 웬만한 집에는 농민시장에서 번 돈으로 쌀을 몰래 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밑바닥은 이미 시장경제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돈만 있으면 농민시장에서 식량을 비롯해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농민시장도 과거 10일장에서 5일장으로 단축됐고, 이제 거의 매일 장이 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덕씨는 “북한 정권이 배급으로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정책을 포기하고 이제 농민시장 등 소규모 지하시장에 의존한 주민들의 자력갱생을 용인하는 것 같다”며 “소규모 시장경제마저 가로막는다면 불만이 폭증해 체제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당 간부나 보위부, 사회안전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전혀 생계에 곤란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이들이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해주는 대가로 공공연히 돈을 챙기거나 시장에서 은밀히 장사를 한다고 전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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