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hani.co.kr/h21 |
|
| 기사섹션 : 커버스토리 | 등록 2002.03.27(수) 제402호 |
|
[표지이야기] 몸값 떨어진 박근혜 신당 창당 지지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 노무현 후보 쪽으로 이동
박근혜 의원, 그는 노무현 돌풍과 흔들리는 영남 민심 앞에서 피해를 본 거물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의원은 탈당 직후 한때 20%를 넘는 국민적 지지를 한몸에 받았다. 측근들도 “여론의 흐름이 기대보다 훨씬 좋다”며 신당 창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노무현 돌풍이 불어오자 박 의원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내려앉고 있다. 박 의원을 지지하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노무현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의 측근은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고문 모두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이 한동안 박근혜 의원에게 몰렸는데, 최근 노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신당 창당 작업에 뒷심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던 정치인들도 박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김윤환 민국당 대표는 그동안 박 의원을 대선후보로 한 신당 창당을 주창해왔다. 그러나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사석에서 “노무현 후보가 더 파괴력이 있다”고 말하였다. 박 의원 탈당에 잔뜩 의미를 부여한 YS도 노 후보에게 더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대변인 격인 박종웅 의원은 YS와 노 고문의 각별한 정치적 인연을 유난히 강조하며 “노 고문도 지지대상 후보군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박 의원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던 김덕룡·홍사덕 의원 등 한나라당 안 추가이탈 세력들도 동력이 떨어졌다. 노 후보가 개혁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탈당 이후 정치적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박근혜 의원이 계속 버텼다면, 요즘 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성급한 탈당에 땅을 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사자인 박 의원은 과연 어떤 심경일까. 박 의원은 “국민경선 효과로 노무현 후보가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노 후보 부상과 내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 작업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노 후보와 생각이나 정치적 성향이 다르고, 내가 만들 당은 현재 민주당보다 훨씬 개혁적인 정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급한 탈당을 후회할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을 이미 떠났기 때문에 그 당 안에서 진행되는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