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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의 ‘테러 인생’ 아프가니스탄 참전부터 시작된 이슬람원리주의자의 길
미국 세계무역센터 폭파의 배후인물로 꼽히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44)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대부호 집안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 이슬람원리주의자 운동가인 빈 라덴은 99년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현상금 500만달러와 함께 올라 있다. 빈 라덴은 90년 걸프전쟁 이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면서 반미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둔을 “성지 점령”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79년 소련군이 침공한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참전할 때 미국의 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이 때부터 이슬람원리주의자로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이때부터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89년 소련군이 철수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온 그는 집안 소유의 건설회사 경영에 참여하면 반정부활동을 지원했다. 사우디 정부는 94년 그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재산을 동결한 뒤 수단으로 추방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각종 테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집트, 알제리, 예멘, 소말리아 등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돼왔다. 미국은 이때부터 빈 라덴의 활동을 주목하다 그를 보호하고 있는 수단 정부를 압박해 96년 추방하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온 뒤에도 다양한 테러를 조직한 것으로 의심받았고, 특히 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파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됐다. 미국은 빈 라덴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 테러사건을 조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당국은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테러 보복을 요구하는 격앙된 국민여론에 밀려 미국당국은 빈 라덴과 그를 보호하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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