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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자극도 중독성” 무서운 이야기에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왜 사람들은 여름에 유독 공포체험을 하려는 것일까? 더위를 쫓으려면 귀신이야기가 제격이라는 옛말은 신경생리학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무서울 때와 추울 때 우리의 몸이 보이는 반응은 비슷하다. 등이 오싹하고 으스스하게 소름이 돋거나 식은땀이 나는 것이다. 피부가 추위를 감지하면 뇌의 시상하부는 피부에 혈액공급을 줄이고 근육을 수축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공포를 느낄 때에도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의 작동에 따라 체온조절과 같은 효과를 낸다. 실제로는 공포라는 자극에 따라 오싹하고 소름돋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추울 때에도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시원해서 이러한 생리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착각한다. 공포는 일종의 감정이다. 감정은 반응을 낳는다. 동공이 확장되거나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면서 입 안에 침이 마르거나 심하면 소변이 마렵기도 하다. 이러한 신체변화를 유도하는 중요한 기관은 대뇌 변연계에 속한 편도이다. 편도의 신호에 따라 심장박동이나 혈압, 체온 등의 신체반응을 담당하는 시상하부가 움직인다. 시상하부가 뇌하수체를 자극하면 호르몬이 분비되고,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공간적 기억이 뇌의 해마에서 일어나는 데 비해 감정적 기억은 편도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 처했거나 대상을 보았을 때 과거에 겪었던 공포감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훨씬 더 두려움을 느끼고 그에 따른 신체반응도 활발해진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씨는 “놀이기구나 공포영화 등의 자극은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 등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체변화와 함께 짜릿한 쾌감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며 “공포자극 역시 반복되면 일종의 중독성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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