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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가장 적다!” 프로제스테론 수정란 착상 억제…전세계 39개 국가에서 시판
응급피임약은 얼마나 안전한가. 우리 사회 일부에선 응급피임약의 안전성에 막연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피임약 가운데 가장 부작용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정설이다. 응급피임약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단 두 차례만 복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부에서 얘기하는 초고용량 호르몬 오남용이라는 걱정도 기우라는 것이다. 엑스레이 앞에서 패션모델을 하지 않고서야 방사선에 심각하게 오염되는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응급피임약 노레보의 약리기전은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을 방해하는 작용을 해 임신을 막는 것이다. 사전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이 함유된 복합제제로 이뤄져 있다. 에스트로겐은 배란을 억제하고 프로제스테론은 수정란의 착상을 억제한다. 노레보는 이 가운데 프로제스테론만을 함유하고 있다. 배란이 아닌 수정란의 착상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박금자 산부인과 전문의는 “호르몬이 고농도이기는 하나 복합제제가 아니어서 사전피임약을 응급피임용으로 다량 복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부작용도 적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 약품은 이미 프랑스 약전에 수록돼 있다”라며 “외국 약전에 실리지 않은 약품도 수입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안전성은 확보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약은 현재 전세계 39개 국가에서 시판승인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교황청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윤리상 위험성보다 유용성이 많다는 의견으로 시판허가가 났으며, 프랑스에서는 학교에서 양호교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 약을 나눠주고 있다.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15개 국가에서는 의사처방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산부인과협회에서 프리벤이라는 비슷한 종류의 응급피임약 제품을 슈퍼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결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응급피임약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성문란 등의 윤리적 우려 등을 들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의견의 배경에는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부작용으로는 구토와 경미한 월경 외 출혈, 유방 긴만감, 아랫배 통증, 두통, 현기증, 피로가 일시적으로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우석균 정책실장은 “대부분 부작용은 없지만,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의사를 찾아가면 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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