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이란 무엇인가… 러시아와 프랑스에서 내려오는 정의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유럽의 역사는 크게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와 인텔렉추얼(intellectual)의 두 가지 상을 제시해주고 있다.
인텔리겐치아는 제정 러시아사회의 행동하는 지식인을 말한다. 이들은 서구의 계몽사상으로 무장한 채, 농노제와 전제정치로부터 인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변혁운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황제의 권위에 도전했던 데카브리스트 귀족들과 브나로드 운동을 주도했던 나로드니키들, 체르니셰프스키와 레닌 등 사회주의혁명가들이 인텔리겐치아의 흐름에 서 있다. 이들은 정치적 현실에 직접적 참여자로 뛰어들어 민중적 당파성을 구현하려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인텔렉추얼은 근대 서구, 특히 프랑스의 계몽적 지식인을 일컫는다. 이들은 폭넓은 인문적 지식의 소유자로 특정의 계급 이해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서 사회현실에 비판적으로 개입한다. 특정한 당파의 이해보다는 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사회현실을 바라봐야 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권력과 권위에 대한 비판과 감시야말로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라고 믿는다. 드레퓌스사건은 이런 비판적이고 참여적인 인텔렉추얼이 프랑스 지식인사회의 주류로 대두하게 되는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