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화려한 풍경, 그림이 되네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선호하는 현대 이미지 가득해 영화 무대로 각광
90년대 압구정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광고를 비롯한 영상매체와 압구정동이란 지역이 활발히 교감을 했다는 점이다. 광고에서는 압구정동의 이미지를 차용했고, 광고에서 새로 등장한 이미지가 압구정동에 곧바로 나타나는 식이었다. 그럼 청담동은 어떤가. 어린 구매층의 이미지는 아직도 압구정동에 오버랩된다. 청담동은 10대와 20대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는 영상매체들로부터는 아직 한발짝 떨어져 있다. 그러나 역시 청담동도 활발하게 영화와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가장 화려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살아 있어 ‘그림이 되는’ 장면을 찍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 <하루> 등 현대물에선 예쁜 화면을 얻기 위해 청담동 주변에서 찍는 경우가 무척 흔해졌다. 영화사를 비롯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청담동으로 모이고 있다. 압구정동도 가까워 젊은층의 기호를 파악하기도 쉽고, 화려한 영상을 담아내는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속성상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화려한 중심지에 있으면서 그런 문화를 자주 접해야 영상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담동의 이미지도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는 중요한 입지조건이 되는 셈이다. 영화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청담동은 여러 가지 색깔이 혼합돼 있어 복잡한 현대의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라며 “미국풍과 유럽풍이 혼재하고, 그 사이에 또다른 것들도 있어 화면에 담을 만한 장소들이 많은 영화 같은 느낌의 동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요즘 영화 <흑수선>을 제작하면서 배경장소로 청담동 사옥 맞은편 벽에 직접 벽화를 그려놓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