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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노인 접대는 광고에서 배워라! 인생을 즐기는 노인 이미지 내세워… 노령사회 진입에 따라 대세 이룰 듯
소비사회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라고 할 수 있는 광고의 속성상, 광고의 변화는 드라마나 다른 방송 프로그램의 변화보다 한발짝 앞서간다. 광고에서 보여주는 노인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시골집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자식들의 ‘선처’에 의지하는 노인들이 광고에 자주 등장한 반면 최근 광고에서 노인들은 스스로 인생을 즐기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99년 댄스곡 <마초맨>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깔끔한 노인들을 보여준 태평양제약의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광고는 이런 변화의 시작을 알려준 첫 사례다. 이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경쟁제품인 ‘트라스트’를 생산하는 SK제약은 전속모델인 강부자씨와 여운계씨가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가다가 옆을 스쳐가는 차의 두 남성 노인들과 눈이 맞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어 맞불 작전을 폈다. ‘케토톱’은 최근 볼링을 즐기는 노인들을 담은 광고를 선보이면서 노년의 활동성에 광고의 초점을 두고 있다. ‘케토톱’ 광고를 만든 광고대행사 비비디오 동방의 허정민 대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병의 치료가 아니라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데 중심을 두고 병자들이 등장하던 이전의 컨셉을 바꾸었더니 소비자 반응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이전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수적으로 봤을 때 노인들이 등장하는 광고는 턱없이 적다. 반면 일찌감치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주소비자인 약품광고뿐 아니라, 식품이나 여행 등 다양한 광고에 노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노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노인들이 광고에 등장했는데 92년 백살된 쌍둥이 할머니가 등장했던 한 약품광고는 그해 최고의 히트작이 돼 호호할머니들을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광고평론가 마정미씨는 앞으로 “세태변화에 가장 민감한 매체가 광고이니만큼 본격적인 고령사회가 되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광고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고계를 장악한 청춘스타들이 바짝 긴장하게 될 날이 불과 20년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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