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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불도저 같은 로맨티스트 심리컨설턴트 임승환이 분석한 정주영의 성격… 자유분방 상상력으로 모험에 승리하다
고정관념을 깨뜨린 직관형 야전지휘관
그는 천성적으로 색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기가 어려운 체질이었다. 안정되고 조용한 환경에서 사색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바깥 세상을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것을 즐거워했다. 외적 자극에 빠르게 반응해가는 과정에서 신바람이 나는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정주영은 한 가지 사업에 안주하기보다는 불확실한 모험을 선택하곤 하였다. 정주영은 외부환경에서 색다른 자극이 오지 않을 때면 기운이 빠졌다. 그는 매일 새로운 자극을 찾아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다. 자극이 많고 변화가 무쌍한 환경에서 정열이 솟는 정주영은 언제나 남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일을 벌리고 돌진하면서 시간과 싸우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순발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정주영은 정상적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문제상황에 대해 과감한 방법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교과서에 없는 방법으로 돌파했다. 때로는 엄청난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감히 밀어붙였다. 정주영은 현실과 상식에 갇히길 거부했다. 남들이 한계라고 여기는 것들을 과감히 헤쳐나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상식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들을 순간적인 기지로 해결하였다. 평면적으로 세상을 보기보다는 입체적으로 보기를 좋아하는 그의 성격은 많은 불가능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냈다. 정주영은 나무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 숲을 바라봄으로써 남들이 생각지 않은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직감적 능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말하자면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짝을 지워 생각해보는 자유분방한 연상력이 아이디어의 열쇠였던 것이다. 강한 외부적 압력으로 인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는 의식차원에서 툭 떠오르는 엉뚱한 생각을 정주영은 생산적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그는 한알의 달걀로 양계장을 꾸려가는 마술과 같은 일들을 우리 눈앞에 실현시켜가는 무한한 열정과 아이디어의 소유자였다. 정주영식 엉뚱한 생각에 의한 값진 성과는 오늘날의 현대를 이루는 귀한 밑거름이 되었다.
로맨티스트 정주영
정주영은 개방적이고 사교적이다. 그는 격의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싶어했다. 정주영은 친구가 많다. 그는 무슨 일이든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를 사귀려고 애썼다. 특히 그는 문인·화가·연기인 등과도 많은 친교를 맺었으며, 하다못해 집 근처 골목 어귀의 구멍가게 아주머니나 포장마차 주인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그는 연출가적 기질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서산간척지 사업을 통해 얻은 광활한 농토를 아버지에게 바침으로서 그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던 정주영은 1998년 6월 남북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아버지의 한이 서린 고향 통천을 방문하였다. 성공한 자식의 선물인 소떼를 고향 사람들에게 주고 오겠다던 그의 약속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상의 주목을 끌기 위해 연출된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딱딱한 남북관계를 풀어헤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사업을 추진하는 극적 연출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정주영은 그뒤로도 일개 기업가로서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남북분단의 상황을 그의 사업적 아이디어와 연결시켜 통일조국의 꿈과 희망을 현실화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임승환/ 심리교육컨설팅(T&C)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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