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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7·15 어린이해방을 아십니까 고려 과거제도에서 70년대 아이템플 모의고사까지 시험제도의 역사
국사편찬위원회 이성무 위원장은 “신라의 독서삼품과는 국학이란 기관에서 치른 학교시험의 성격이 강하다”며 “국왕이 직접 주관하는 국가시험은 고려시대 광종 9년에 도입된 과거제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과거시험은 조선시대까지 지속된다. 정기시험은 3년에 한번꼴로 치러졌는데, 문과에서 33명, 무과에서 28명을 뽑았다. 조선시대에는 고려시대에 없던 무과가 포함돼 문, 무, 잡과의 3과 체제를 갖추게 된다. 조선시대 서당에서는 시험을 볼 때 붓대통이나 두루마기 속에 ‘협서’(挾書)라는 커닝페이퍼를 숨겨 시험장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대리시험인 ‘차시’(次試)도 존재했고 ‘초집’(抄集)이라는 이른바 족보도 빠지지 않았다. 과거제도는 1894년 갑오개혁 때 사라지고 근대식 시험인 고등문관시험으로 바뀌게 된다. 1960년대 말까지는 중학교도 입학시험을 치렀다. 초등학생들이 중학 입시에서 해방된 건 70년대 초 ‘7·15 어린이해방’을 통해 중학 무시험 입학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초창기 무시험 입학 때는 물레 모양의 추첨기 손잡이를 돌리면 은행알처럼 생긴 추첨알이 나와 이 알에 쓰인 번호에 따라 중학교가 배정됐다. 고등학교도 무시험으로 진학하는 고교평준화는 74년 대도시부터 시작됐다. 중·고교를 모두 무시험으로 들어간 세대는 ‘뺑뺑이 세대’로 불려 일부 명문고에서 따로 동창회를 만드는 일도 있었다. 대입 예비고사가 치러지던 70년대 학교에서 치러진 아이템플 모의고사는 자신의 전국순위를 알아볼 수 있는 시험문제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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