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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교계언론들의 침묵 내부비리에 대한 견제기능 상실… 자정능력 회복 내건 대안매체도 떠올라
지난해 불교계의 ‘우담바라’ 사건은 실제로 <법보신문>의 기사에서 시작됐다. <법보신문>은 우담바라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몇쪽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중앙일간지에 기사를 팩스로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불교계에서는 이 신문의 실질적인 오너가 조계종의 실력자이며, 이 실력자와 우담바라가 발견됐다는 사찰이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도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이 신문은 이어 도법 스님이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우담바라 소동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발표하자, 이례적으로 ‘독자의견’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도법 스님의 글에 대한 공격적인 반론을 실었다. 또 불상들에서 발견된 우담바라가 경전상의 ‘상상의 꽃’이 아니고 풀잠자리 알이라는 학계와 언론의 반론이 이어지자, 이 신문은 칼럼을 통해 “우담바라가 장미를 닮았는지, 백합의 모양인지, 아니면 곰팡이나 풀잠자리 알처럼 생겼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담바라는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우담바라도 되고 풀잠자리나 곰팡이도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며 한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의 퇴진 논란도 일반언론에서는 크게 다룬 반면 정작 불교계 신문들은 너무 작게 보도했다”고 말했다. 개신교쪽의 한 언론인도 “교단 기관지를 합쳐 30여개의 매체가 있지만 교계 내부에서 비리가 불거졌을 때 교계언론들은 침묵하거나 오히려 해명성 기사를 싣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비판과 견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안타까워했다. 교계언론은 또 이른바 ‘스타 목사’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하는 동정기사들로 대부분 채워지는, ‘목사를 위한 언론’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종교계에도 대안매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교계 비판을 통한 내부 자정능력 회복을 내걸고 교계신문 기자 10여명이 지난해 8월 만든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와 젊은 불교운동가들이 만든 ‘불교정보센터’(www.budgate.net)가 대표적인 종교 대안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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