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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질, 온 가족이 걸릴 판 완전히 사라졌다 2000년 11월 현재 4090명 발병… 이질·홍역·장티푸스 등도 급증
말라리아 2000년 4090명 발병
이질은 96년에는 9명에서 그쳤으나 97년 11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99년에는 1735명(11월까지)으로 갑자기 뛰었다. 그러다 2000년에는 같은 기간에 2453명으로 증가해 전년도 대비 29.3% 늘어났다. 이질은 예방백신이 없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 대신 항생제로 치료가능하다. 0∼6살, 60살의 노인들이 쉽게 걸린다. 이질도 홍역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악수만으로도 얼마든지 옮는다. 가족 한명이 걸리면 모두 다 걸린다고 봐야 할 정도이다. 이질은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그 예방의 요체는 역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한 위생관리이다. 방역당국의 골머리를 싸매게 하는 또 하나의 전염병은 말라리아. 사라진 후진국병으로 생각하던 말라리아가 다시 한반도에 상륙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84년을 기해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다 지난 93년 파주시 휴전선 부근에서 군인 1명이 환자로 확인되면서 94년 20명, 95년 107명, 96년 356명 등으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3621명(11월까지)으로 늘어나더니 2000년 11월 현재에는 4090명에 이르고 있다. 말라리아는 고한과 오한이 사흘마다 거듭되면서 체온을 39∼40도까지 올라가게 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경기를 일으키게 한다. 아프리카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흔히 삼일열 말라리아라고 불리는 한국 말라리아는 20여일 정도 치료받으면 다행히 회복된다. 예방법은 얼룩무늬가 있는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말라리아는 당연히 모기가 기승하는 8월께인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도 96년 254명이던 것이 98년부터 4461명으로 급증해 2000년 11월 현재 2456명으로 역시 3천명대에 이르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의 경우도 99년(11월까지) 149명이던 것이 11.8% 증가해 2000년 11월 현재 169명에 이른다.
6개 주요전염병 무려 305.7% 늘어
국립보건원은 세균성이질, 말라리아,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장티푸스, 유행성출혈열 등 6개 주요전염병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들 6개 전염병은 99년 11월까지 총 8368명에 이르던 수치가 2000년 11월 현재 2만5576명에 이르러 무려 305.7%의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월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외출 뒤에는 손발을 씻고 사람이 많거나 밀폐된 곳은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올 국회에서도 전염병 문제가 거론됐다.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근 10년간 4종의 신종 전염병이 출현했고 이미 소멸한 전염병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의 종합적인 방역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성대장균감염증, C형간염, 콜레라, 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상구균감염증 등 4종의 신종 전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말라리아, 홍역 등 이미 사라졌거나 발생빈도가 극히 낮았던 전염병도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이창곤 기자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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