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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한국에서는 일거에 때려잡아라” 한국의 홍역유행에 대한 미국 CDC와 WHO의 권고서
한국의 홍역유행을 조사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서는 3명의 조사관이 이종구 국립보건원 방역과장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돼 있다. 3명의 조사관은 지난해 12월20일치로 된 이 권고서에서 크게 세 가지 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 정기예방접종을 계속하라. 즉 12∼15개월과 4∼6살 어린이에게 추가접종하는 현재의 의무접종체계를 계속 강화하라는 것이다. 둘째, 입학 전에 홍역예방접종을 반드시 확인해 홍역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경우 접종주사를 맞도록 조처를 취하라. 셋째는 이른바 캐치-업 사업(홍역따라잡기사업) 추진. 즉 “미국처럼 10년 동안 꾸준히 일정 정도의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해 서서히 홍역을 없애는 것보다 한국에서는 일거에 홍역을 따라잡는 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다”는 것이다. 조사관들은 또 “예방접종 캠페인을 2001년에 실시하는 것도 홍역발생을 근절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예방접종 안정성과 접종시 또한 안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사관들은 이어 “홍역환자들이 주로 예방접종받은 아이들(1차접종대상자)에서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나 이 또한 불확실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홍역박멸에 대해 5년 계획을 세운 것은 훌륭하나 홍역박멸은 기본적으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협의 아래 상호지원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고서는 또 “전문가 집단으로 하여금 캠페인 과정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라도 CDC와 WHO가 이를 돕도록 덴마크에 있는 유니세프 사무소와 긴밀히 협조해 필요한 백신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공조체제를 유지하도록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정부 역시 캠페인에 소요될 백신 소요량을 정확히 추정해 유니세프에 이른 시일 안에 통보해야 한다. 특히 한국정부가 홍역을 박멸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 입학시 추가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홍역퇴치에 중요한 방편이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정책의 실행은 2001년부터 조기에 앞당겨 실시하는 것을 권장하며, 학교의 입학시 예방접종 의무화를 제도화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방역당국은 조사관들의 이런 권고에 따라 2001년 1월에 끝나는 홍역면역도 조사에 대한 분석에 따라 실제 유니세프를 통해 홍역백신을 대거 수입(400만∼600만도즈)해 일정한 시기에 일거에 홍역을 ‘캐치업’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원의 김영택 보건연구관은 “아직 14살까지 할 것인지, 17살까지 할 것인지 결정이 안 됐지만 일거에 캐치업을 한 뒤 5년 계획에 따라 95% 이상 유지를 해주면 홍역은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처럼 완전 퇴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백신수입을 위해 유니세프와 협의중이다. 문제는 예산인데, 방역당국은 이를 7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이 정도 비용이면 홍역으로 치르는 의료비와 기타 부모들의 노동에 끼치는 영향, 행정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훨씬 더 경제적인 금액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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