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0년11월07일 제333호 

[표지이야기] ‘돈 먹고 돈 먹기’ 사활 걸었다

동아·중앙·매경·한경 등 주식·벤처캐피털에 엄청난 투자

언론사의 벤처기업 투자와 주식투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많은 언론사들은 주식투자와 벤처캐피털 투자는 물론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에까지 다각적인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간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4월 현재 총 600억원 규모의 다국적 벤처펀드조합인 체이스인터베스트에 30억원(지분율 5%)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외국계 은행인 체이스맨해튼 은행 135억원, SK상사 90억원, 하나은행 60억원 등과 개인투자자들이 출자한 인터넷 전문 펀드다.

동아일보는 한통프리텔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말에는 5천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이 주식은 오명 사장이 제안해서 매입한 것으로 이 때문에 오 사장에 대한 김병관 회장의 신임이 무척 두터워졌다는 게 동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그러나 그뒤 주가가 폭락하면서 별로 재미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는 한통프리텔 주식의 일부를 판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규모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 동아일보 남북대화사무국 터 매각에 매달리는 것도 자금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매일경제도 최근 매경IBI를 설립해 벤처기업과 투자자들을 잇대는 인큐베이팅 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벤처업계에 법적인 자문과 회계, 마케팅 등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한국경제도 e-business 본부를 출범해 벤처업계를 기웃거리고 있다.

서울경제 또한 ‘서경석세스클럽’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벤처 직접 투자에 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각 언론사 관계자들은 “향후 인터넷 사업 진출에 대비해 정보교환과 전략적 제휴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벤처 등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업체 L&H KOREA와 합작으로 를 보텐츠(Votents)란 벤처업체를 창업하는 등 20여개 업체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이처럼 중앙일보에서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많은 것과 관련해 “내가 언론인 맞아?”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특히 각 언론사들이 만든 인터넷 자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뉴미디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대한매일, 동아일보, 디지털조선, 연합뉴스, 중앙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 KBS, MBC, SBS 등을 망라해 언론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언론사들의 벤처사업 진출과 주식투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확대를 위한 기업의 필연적인 노력이란 측면이 없는 게 아니나 부정적인 목소리가 더 많다. 언론사가 주식 및 벤처투자를 하게 되면 해당 정보와 업체로부터 자유로운 보도를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한국언론재단의 박소라 연구위원은 “뉴스정보원과 특수한 관계가 생기는 주식투자나 벤처업체 직접투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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