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0년10월24일 제331호 

[표지이야기] 아이패널, 방수는 기본입니다?

눈부시게 업그레이드되는 감시시스템… 노동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전세계적으로 정보전쟁이 달아오르면서 감시·감청 장비도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 ‘몰카’라고 불리는 소형카메라가 개인의 사생활 감시장치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랜 얘기다.

감시쪽에서는 작업장에서의 노동과정 감시장비로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데이터수집·분석 시스템(DAS)이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등에 설치된 DAS는 작업장의 실상황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생산시점 (POP) 정보관리 시스템인 이 장비는 작업자의 기계 앞에 부착되며 작업자는 이 장비의 터치판넬에 일을 시작해서 끝낼 때까지 자신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입력시키도록 돼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쿼트비트시스템(주)는 DAS를 한 단계 더 높인 아이패널(Ipanel)을 최근 개발했다.

DAS와 달리 방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아이패널은 대우전자부품 정읍공장, LG전자 창원1공장, 삼성SDI 양산공장 등에 구축된 상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도 지금의 DAS 시스템을 아이패널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갖춰진 R/F(라디오주파)카드는 인식기에 직접 신분증을 꽂거나 통과시키는 일반 전자신분증(IC카드)과 달리 원격 자동인식 시스템이다.

이 카드를 지니고 있는 노동자가 설치된 판독기로부터 일정한 거리 안에 있을 경우 움직이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이 카드는 전국의 공장작업장 중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동조합은 “우리쪽도 R/F카드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도입이 좌절됐고 지금은 IC카드 형태로 출퇴근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청쪽을 보면, 도·감청은 일반 대화, 유선전화, 팩스, 전자우편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유선전화도청으로 전화선이나 옥외전화단자함에 도청기를 부착하면 손쉽게 도청할 수 있다. 극초단파(UHF)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무선전화도 기지국의 주파수에 맞춰 수신하면 도청이 가능하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도록 모든 장비가 초소형, 최첨단화되고 있다. ‘초소형 수신 자동녹음기’(NR-180)는 새끼손톱 절반 크기로 음성을 전파로 보내주는 장치이고 ‘바늘 송신기’나 ‘초미니 송신기’(CD5000/s) 등도 있다. 이들 장비는 엿듣고자 하는 사무실이나 집안에 던져놓은 뒤 100∼200m 인근에서 수신장비만 켜놓고 있으면 된다. 통화나 대화내용은 자동적으로 고성능 수신녹음기에 담겨진다.

비슷한 장치로 상대방 몰래 전화기에 부착한 뒤 대화내용을 전파로 받아 듣는 ‘극초단파(UHF)카드형 송신기’도 있다. 팩스도 감청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팩스감청 녹취시스템은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을 상대로 주고받는 정보들을 중간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최첨단 도청기술은 미 국가안전국(NSA)이 보유한 전세계 통신체계 도·감청 시스템인 에셀론(echelon)이 꼽힌다. 에셀론에는 NSA, 뉴질랜드 통신보안국(GCSB),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캐나다 통신안보국(CSE), 오스트레일리아 방위신호위원회(DSD)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내를 감시할 수 있는 소형카메라와 도청기가 함께 부착된 딱정벌레 크기의 첩보비행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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