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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사이버 시대, 영어공부는 이렇게 쌍방향 소통 내세운 교육 사이트 인기… 상술 피해 알짜배기만 건져내는 지혜 필요
인터넷만큼 어학공부에 적합한 매체는 없다고 한다. 상호 의사소통이 빠른 속도로 가능하고, 막대한 정보에 접속할 수 있고, 소리·동영상·텍스트 등이 결합된 멀티미디어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고민을 공유하는 학부모들
어린이 스스로 영어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이트도 있다. 에듀넷 초등생 코너(http://www.edunet4u.net/)가 그것이다. 이 홈페이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만든 곳인데, 이곳 초등학교 ‘질문있어요’난에서 질문하면 사소한 질문도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답해준다. 놀라운 것은 인터넷이라는 익명 공간에서 아이들이 영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여과없이 표출된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글들이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가 직접 올리는 글인데, “영어가 너무 어려워요”라는 솔직한 하소연이 주종을 이룬다. 히트수는 많지 않지만 글을 올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대단히 진지하다. 간혹 “관계부사가 뭐예요?”라는 식의 제법 어려운 질문도 올라와, 요즘 어린이들이 얼마만큼 영어를 접하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잠수네…’의 경우에서 보듯이 영어교육 사이트의 특징은 정보 수용자가 쉽게 정보 제공자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사이트들을 서핑하다가 자기 스스로 교재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것이다. 교육학과 전공생들이 이런 사이트를 만드는 경우도 많은데, 사이트들 상당수가 10만히트를 넘고 있다. 게시판이 있으면 참여도는 더욱 높아진다. “**네 엄마”, “**아부지”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리는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이라는 공통 명제 아래 글을 올린다는 유사성 때문인지 서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고 예의가 깍듯하다.
영어교육을 위한 사이트들의 특징은 영리와 연결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이 한명을 유치원, 학원 1∼2군데에 보내고 학습지 1∼2개를 시키면 한 어린이에게 월 30만원 정도가 든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이트들의 입장에서 보면 황금시장이라는 이야기다. 학원 광고, 교재 광고를 보다보면 이것도 사주고 싶고 저곳도 시키고 싶다. 한푼이라도 덜 들이려고 영어교육 사이트를 찾아나섰는데 돈을 더 쓰게 된다면 곤란하다. “조기 영어교육을 위한 획기적인 교육법***을 소개합니다” 등등으로 시작되는 세이렌의 유혹을 피해서 알짜배기만 건져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용선과 스피커 없다고 포기할까
그러나 외국 서적을 구하기 어려운 지방에서는 인터넷상으로 사는 어린이 영어교재도 생각해볼 만하다. 교보문고(www.kyobobook.co.kr)나 알라딘(www.aladdin.co.kr), 아마존(www.amazon.com)을 빼놓을 수 없지만 어린이 영어교재 전문 인터넷 서점에 들러서 어떤 것들이 나와 있는가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사이버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아무리 좋은 사이트가 많아도 어린이와 함께 접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자녀라면 학교에서 인터넷을 접할 수도 없고, 아직 어린 자녀를 담배연기 자욱한 PC방에 데려가자니 그것도 망설여진다. 어린이가 보고 즐거워할 수 있을 정도로 동영상을 움직이려면 전송속도가 10Mbps 정도는 되어야 하므로, 집안에 고속인터넷망을 깔지 않고서는 어려운 문제다. 멀티미디어 교육을 위해서는 음향을 들려줘서 발음을 익히게 해야 하므로 스피커도 장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영어교육은 날로 인기를 얻는 추세이고 그 효용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용선과 스피커가 없다고 무조건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갈 수 있는 금연 PC방을 물색해보거나 텍스트만 내려받아서 출력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이민아 기자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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