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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고향방문단이 세력판도 바꿨다 민단 재일동포가 두 배 이상 많아… 단결력·영향력은 총련이 강해
재일동포는 현재 63만명에 이른다. 이중 남쪽 출신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략 민단이 45만명 이상, 총련이 13만∼20만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추정되고 있다. 총련동포들의 모국방문 사업은 7·4남북공동성명의 합의 정신에 따라 1975년에 처음 시작됐다. 그해 5월 총련 추석성묘단 1300여명이 열렬한 환영 속에 처음 고국을 방문했다. 이후로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되면서 고향방문단은 한때 ‘총련동포 빼내오기’의 수단으로 변질된 측면이 컸다. 이들이 고향에 오려면 총련탈퇴와 한국으로의 국적변경, 신원조회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지금도 이런 과거는 민단과 총련 사이에 가장 큰 앙금으로 남아 있다. 총련은 “고향방문단 사업이 총련와해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90년에 들어오면서 이런 성격은 점차 없어졌다. 지금은 조선적을 지니고도 고향방문이 가능한 상태다. 물론 대한민국 임시여권을 받아야 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총련동포들은 고향방문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고향방문 총련동포의 숫자는 79년까지 매년 4천∼5천명에 이르렀으나 81년부터 총련 1세대의 방한이 뜸해지면서 90년까지 매년 2800명 수준, 91년부터는 1천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어쨌든 고향방문단 사업은 재일동포 세력분포를 크게 바꾸어 놓은 게 사실이다.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까지는 총련동포 34만명, 민단 25만명, 중립 7만명으로 총련 세력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고향방문 사업과 남북한의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총련동포는 20만명 미만으로 줄어든 반면 민단동포는 40만명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단순수치 비교가 꼭 세력분포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조선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총련동포사회는 그 숫자에 비해 단결력과 영향력이 비교적 강하다. 아직도 재일동포사회에서 총련의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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