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2000년08월01일 제320호 

[표지이야기] "공개고발 후회하지 않아요"

인터뷰/ 딸 하아무개씨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버려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딸 하아무개(21)씨는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칠 대로 지친 듯했다. 그는 기자에게 전화 통화로 대신하자고 했다. 이 통화에서 엄마를 인터넷에 실명으로 고발한 이유를 묻자 “가정을 파탄내놓고 반성은커녕 딸인 나에게 미안해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마는 이혼 의사를 진작부터 갖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것을 몰랐나요.

“올해 7월에 알았어요. 엄마가 아빠한테 보낸 편지를 보고. 눈치는 채고 있었죠.”

-편지에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자세히 몰라요. 기억하기도 싫어요.”

-엄마와 아빠의 결혼생활이 힘들었나요.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가 선택한 거잖아요. 그렇다고 가정을 깨고 자식을 버려요?”

-엄마의 입장을 이해할 수는 없었는지.

“물론 이혼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자식까지 낳았으면 살려고 노력해야지 자기 힘들다고 그럴 수 있나요. 그것도 시간을 끌다가 방법도 틀리게 말이죠. 평범한 가정주부였다면 그러지는 못했을 거예요. 밖으로 나돌면서 바깥일만 하니까. 그러다 아빠보다 멋진 남자를 봤겠죠.”

그는 지난해까지는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의 부정 때문에 그런 가족관계가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엄마가 어떻게 해서 경위까지 갔는데요. 가족들이 다들 뒷바라지했는데도 고마운 줄 모르고 계속 가족들이 자신을 떠받들어주길 원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데도 며느리가 계속 대접만 받으려고 하고. 사회적으로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가족들에게까지 경위처럼 굴면 안 되잖아요.”

-엄마와 대화해보려는 시도는 해 봤나요.

“엄마가 저에게 관심이나 있었나요. 매일 밤 12시, 1시에 집에 들어오고. 엄마는 집에 와서는 인사만 하고 방에만 있었어요. 방문도 잠그고 자고, 딸인 내가 용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관심도 없었어요. 제가 무슨 수로 대화를 해요. 그렇게 해놓고는 이제 와서 다른 남자와 살겠다는 거예요.”

-인터넷에 공개 고발했다고 해도 엄마가 돌아오는 건 아닌데.

“그래야 사람들이 믿죠. 엄마의 사회적 매장을 원했는지 몰라요. 엄마가 저한테 했던 행동을 보면 제 행동이 결코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엄마는 ‘다 처넣겠다’고 그러고 저한테 ‘너도 필요없다’고 했어요. 그러고도 지금까지 나한테 전화도 한통 안 하고 있어요. 어떻게 엄마가 이럴 수 있나요.”

논리정연하게 엄마의 잘잘못을 짚어내던 딸은 감정이 격해지자 말을 잘 잇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중인 간통죄 수사에 대해서는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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