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전상서 ‘해전하네’ 귀먹은 벼락 맞고도, 이팝나무 쌀밥 같은 꽃 피웠네대낮에 하늘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내리꽂혔다.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전남 영암군 군서면 모정마을 언덕에 주민들이 신목(神木)으로 모셔오던 이팝나무 고목이 쩍 갈라져 반파됐다. 매미 수백 마리를 비롯해 이 나무에 기대 살던 곤충이 우수수 떨어져 바닥을 시꺼멓게 덮었다. ...2023-05-20 12:21
뉴스룸에서 만드는 데 10분, 자랑하는 데 100분 ‘쇼츠 제작기’‘글쎄요….’ 회사 내에서 “은 왜 유튜브·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느냐”고 묻을 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줄 압니다. 모르는 척 “ 콘텐츠가 더 많이 읽히도록 하고 싶어서요”라고 둘러댑니다. 그래도 동료들만큼은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모아줘서 위...2023-05-20 12:07
21토크 ‘윤석열 대통령 말의 오류’ 논리학자에게 물어보니제1462호를 통해 2023년 5월10일 취임 1년이 되는 대통령의 말을 10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검사 시절 말로 흥했던 대통령은, 실언으로 국민에게 점수를 깎아먹었다. 대통령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검사일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타 공인 ‘법 전문가’다...2023-05-13 13:40
출판 인종이라는 껍데기를 걷어내니 보인 것들나이지리아인, 중국인 그리고 유대인인 저자가 있다. 겉모습이 확연히 구분되는 이 세 ‘인종’은 유전적으로도 구별될까. 미국 뉴욕 유전체 센터에서 2주에 걸쳐 이 세 자원자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약 30억 개인 인간의 DNA 염기쌍 가운데 피부색·체질 등을 결정하는 0....2023-05-13 13:27
표지이야기 전 정권에 이런 사람 없습니다…“과거 탓” 대통령의 말체리따봉 ‘날리면’…인도는 무슨 죄? 대통령의 말 ④―품위 없는 말“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2022년 7월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여기에 `체...2023-05-05 21:59
표지이야기 “영부인이란 말 쓰지 말자”던 윤 대통령의 말은 어디로?태초에 아니 그곳에 대통령의 말이 있었다. “국가 간에 도청이 금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엔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는 대통령의 의리가 함축돼 있다. “다보스포럼 열공 중… 이 정도로 공부했으면 대학 3학년 때 사시 붙었을 것”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해명...2023-05-05 21:59
표지이야기 ‘방귀쟁이 며느리’ 동화는 나쁜 이야기일까요?“아빠 시집살이가 뭐야?”지난 주말(2023년 4월23일)에 윤겸이와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윤겸이는 여섯 살로, 아저씨 딸이랍니다. 전에도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장을 펴자마자 또 궁금한 게 나오네요. ‘시집살이’처럼 요즘은 ...2023-04-27 14:32
뉴스 큐레이터 ‘전세사기’ 대책… 대부업체가 정부 말 들을까? [뉴스큐레이터]우리 국민의 15.5%(2020년 기준, 통계청)가 전세로 살 정도로 전세는 흔한 주거 방식이다. ‘보증금을 떼이면 어떡하지…’ 불안에 떨면서 전세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이런 불안은 이제 현실이다. 2023년 2월28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ㄱ(38)씨...2023-04-20 18:15
나무 전상서 “대통령이 이 숲 와봤다면 공항 짓겠다 했겠습니까”동쪽 멀리 대한해협 난바다가 시야에 꽉 찼다. 산등성이 따라 남북으로 국수봉(해발 264m)까지 소사나무 수천 그루가 덩실덩실 숲바다를 이뤘다. 2023년 4월13일 오전 11시 부산 가덕도 외양포마을에서 동남쪽으로 한 시간 산길을 타고 가덕도 최남단 봉우리 남산봉(해...2023-04-20 18:13
8% 떨어져도 쌀 안 사겠다고? 농민 죽으라는 소리쌀은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연간 56.7㎏(2022년 기준)씩 먹는 ‘주곡’이다. 정부는 연간 쌀 생산량의 10% 안팎인 30만~50만t을 매년 쟁여놓는다. 수급 불안, 천재지변 등 비상시에 대비(양곡관리법 제2조)해 쌀 등 양곡을 사들이는 ‘공공비축제’다. 양곡의 매...2023-04-14 14:55
미안해 기억할게 맑은 날씨를 몰고 다닌 ‘날씨 요정’ 사람 웃음을 몰고 다닌 ‘늦둥이’‘내가 여행하는 동안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2018년 여행을 떠나기 전 쓴 일기장에서)2023년 4월1일 오후 경기 고양의 한 봉안당에서 최다빈씨를 기억하기 위해 모인 가족을 만났다. 부모님, 8살 터울 오빠·5살 터울 언니는 매주 이곳을...2023-04-14 13:12
레드 기획 학살지 끌려가는 길에 고무신을 벗어 던진 이유제주 4·3사건 제75주년을 맞아 최근 를 펴낸 허호준 기자의 도움을 받아, 이동현 ㈔제주4·3연구소 연구원과 주요 유적지를 찾았다. 초토화돼 사라진 마을, 곤을동휘파람새·직박구리가 뒷산 산벚나무 숲에서 우짖었다. 빈 마을터 집담·밭담 안 멀구슬나무 아래 활짝 핀 갯...2023-04-06 20:58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가 무시한 것…농민 홀대하는 쌀값 계산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4월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번 거부권 행사는 윤 대통령 취임 뒤 처음이자,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뒤 약 7년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23-04-04 15:47
표지이야기 전국의 국립공원이 위험하다설악산은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압박을 온몸으로 막은 최후의 보루였다. 환경정책상 최우선 보전지역인 산악형 국립공원 18곳 중 한 곳이면서 천연보호구역(문화재청)이다. 여러 겹의 보호벽이 2023년 2월27일 환경부(원주지방환경청)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허...2023-03-30 17:38
법조기자단 추적이라는 ‘몸부림’을 친 이유는문재인 정부 때 한겨레신문 사회부에서 법조에 출입하면서 서울중앙지검 ㄱ차장검사와 저녁을 먹은 일이 있습니다. 다른 언론사 법조기자도 5∼6명 더 있었습니다. ㄱ차장검사가 “남자와 여자는 각각 사냥하거나 바느질하면서 오랫동안 서로 다르게 진화해왔다”는 식의 얘길 꺼냈습니...2023-03-17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