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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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가 비운에 스러진 지 1백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파리의 강변도로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자 전세계는 애통의 조화(弔花)를 그의 가 슴에 안겼지만, 1백년 전 우리 황후는 등유를 온몸에 뒤집어썼다. 그 명 성황후가 이제 뮤지컬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선다.
97년 <명성황후>는 먼저 미국을 거쳤다. 지난 8월15일부터 뉴욕 스테이트 극장, 링컨센터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매번 만원을 기록했고, 현지언론으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이문열의 원 작을 기초로 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민자영이 왕비로 간택된 1866년부 터 일본 낭인들에 의해 시해당한 1895년까지 30년간을 다루고 있다. 지난 95년 12월 초연에서 이미 1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명성황후>는 전통 적인 극작술을 기본으로 한 긴 호흡의 사실주의적 연극형식과는 구별되며 스피디하고 다층적이고 상상적인 형식을 띠게 된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중심으로 한 스펙터클한 줄거리, 동양적이면서도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화려한 조명·의상, 윤호진의 깔끔한 연출력 등이 안정됐다. 라이브 오케 스트라의 생생한 반주에 따른 박진감도 넘친다. 외국인 관객을 위해 공연 중 영어자막도 투사할 예정이다. 미국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던 소프라노 김원정과 메조 소프라노 이태원이 뉴욕공연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출연한 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얀 상복을 입은 명성황후가 코러스와 함께 절규하 는 ‘백성이여 일어나라’는 잊지 못할 장면이 될 것이다. 11월28∼12월1 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오후 3시·7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2 만∼5만원. 평일 낮공연 30% 할인.(문의 02-446-7770). <지방>인천(12.23 ∼25), 부산(1.9~11), 전주(1.17∼18), 대구(1.24∼25).
권태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27일 제 18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