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내기
|
|
유달리 세련되고 멋져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스카프를 잘 활용하는 경우 가 많다. 스카프는 몸의 보온을 위해서도 사용되지만, 그 사람의 이미지 를 여유있고 부드럽게 보이게도 한다. 평범한 옷에 스카프 한장을 둘러서 독특한 개성미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스카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 출하느냐에 따라 옷을 입은 사람의 취향이나 품격, 패션 감각도 전해진다 .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얼굴이 크고 목 이 짧은 여성이 스카프를 단단히 목에 묶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해 보이겠 는가. 차라리 느슨하게 목 아래쪽으로 매듭짓거나 세로로 길게 늘어뜨려 목부분을 시원하게 터주는 것이 좋다. 얼굴선이 굵은 사람은 스카프 질감 이 거친 것으로 선택하고, 부드러운 얼굴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하늘거 리는 시폰이 잘 어울린다.
스카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람에 휘날릴 때 아름다운 실루엣을 가지고 있 다는 것이다. 직사각형의 스톨이(긴 스카프)는 걸을 때마다 조금씩 움직 여 연출한 사람의 세련된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남성들이 넥타이를 매듯 예쁘게 묶는 스카프 연출법이 잡지에 소개되기도 하는데, 지나치게 정형 화돼서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일 때가 많다. 차라리 직사각형 스카프를 세로로 잘 접은 뒤 바바리 코트 위의 한쪽 어깨에 슬쩍 걸쳐 스카프 디자 인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편이 낫다.
소재면에서 보면 실크, 울, 시폰, 모직 등 다양한데, 옷의 질감이나 패션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겠다. 즉 엘레강스 스타일의 옷에는 부드 러운 느낌의 실크 스카프가, 세미 캐주얼이나 발랄한 분위기의 차림에는 모직 머플러가 잘 어울린다. 색깔로 보면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을 때는 악센트를 주기 위해 노랑색 등의 밝은 색이 들어간 스카프를 활용하면 산 뜻해 보인다. 반대로 여러 색이 들어간 화려한 스카프는 단순한 옷 스타 일과 색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스카프를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주름이 지지 않도록 하고, 다림 질할 때는 다리미가 직접 닿지 않도록 면으로 된 천을 대고 스카프의 뒷 면을 다려야 한다. 스카프는 패션 코디네이션의 멋을 즐기는 데 효율적인 소품이므로 여러 장을 갖추고 있으면 멋내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정연아/ 이미지연구소 소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27일 제 18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