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YS당’ 가져가라

“YS신당이냐, YS본당이냐”. 신한국당과 국민신당간에 ‘YS당’ 공방이 한창이다.

‘YS신당’은 김 대통령의 지원설을 바탕으로 신한국당이 국민신당에게 퍼부은 공격이다. 정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신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회창 후보에게서 손뗄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뒷받 침됐다. 국민회의도 청와대의 자금지원설 등을 제기함으로써 ‘국민신당= YS신당’이라는 신한국당의 공격에 가담했다.

그럼에도 국민신당은 처음에는 ‘YS신당’이라는 두당의 공격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은근히 즐기는 듯했다. 국민신당의 한 핵심관계 자는 “신한국당이 우리를 ‘YS신당’이라고 규정하면서 김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화할수록 민주계 의원들이 갈 곳은 뻔하지 않느냐”면서 ‘YS 신당’ 공세에 따른 부수적인 이익을 기대했다.

그러나 집단탈당설이 나돌던 민주계가 최근 신한국당 잔류로 돌아서면서 국민신당의 태도가 바뀌었다. 국민신당 주변에서는 “‘국민신당=YS신당 ’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지지율에 상당한 손해를 봤다”면서 “김 대통령 과의 차별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 인제 후보가 반격의 선봉에 직접 나섰다. 이 후보는 11월15일 기자간담회 를 자청해 ‘신한국당=YS본당’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우리 당에 대한 큰 흐름을 가로막은 사람들이 바로 YS심복들 아니냐”면서 “신한국 당이야말로 YS본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계가 신한국당에 대거 잔 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물음에 “대통령이 헌신짝처럼 버림받는 데도 대통령으로부터 은혜를 입었던 사람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느 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의 구범회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버린 사람은 김 대통령이 필생의 역작으로 추진한 여당 내 최 초의 완전자유경선 의미를 훼손하고 김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당을 팽개 치고 떠난 이씨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과 정치적 부 자관계인 이 후보가 ‘YS본당’ ‘YS심복’ 운운하면서 김 대통령을 비하 한 것은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패륜과 똑같은 행위”라며 즉각 반격했 다.

신한국당과 국민신당의 이러한 ‘YS당’ 공방에 대해 신한국당 청와대 출 신의 한 의원은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책임의 상당 부분이 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은 이쪽저쪽 모두로부터 배척받는 김 대통령의 처지가 솔직히 너무 안됐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