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표지이야기/월드컵을 빛낼 별들

유럽/원조의 자존심 지킨다

(사진/독일의 마티아스 잠머. 세계 최고의 리베로로 꼽힌다. )

98프랑스월드컵 경기에서 세계적 스타로의 발돋음을 꿈꾸는 재간꾼들이 많다. 우선 개최국인 프랑스 대표단은 자국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 어 최고의 환호를 받을 것이다. 이 환호의 한가운데에는 프랑스팀의 정신 적 지주라고 불리는 유리 조르케프, 최고의 미드필더 디데르 드샹, 골게 터 파트리세 로코 등의 쟁쟁한 선수들이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외에 전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선수가 있다. 이브라힘 바가 그 주인공이다.


이브라힘 바, 월드컵 통해 진가 알리겠다

그는 우선 외모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현란한 몸치장 과 튀는 행동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카고 불스의 데니스 로드먼을 빼 닮았다. 올해 24세로 프랑스 1부리그 FC 지롱댕 드 보르도 소속인 그는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 타고난 탄력에서 뿜어나 오는 폭발적인 대시와 정확한 끝마무리가 장기인 바는 지난 1월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한 신출내기지만 그만큼 가능성은 누구보다도 크다. 세네갈 다카르 태생인 바는 10대 후반에 일찌감치 프랑스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파리 생제르맹, 샹틸리, 아브르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지난 6월 초 파 리서 벌어진 프랑스 4개국 초청축구대회에서 잉글랜드와 브라질전에 출전 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폭발적인 돌파와 예리한 슛감각으로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는 이번 월드컵 무대를 자신의 진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스페인의 ‘샛별’ 라울 곤살레스도 이번 프랑스월드컵에서 떠오를 차세 대 스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약관 20세로 외국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고국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호나우도, 수케르, 미야토비치 등 수입 선수가 판치는 스페인 프로무대에서 마드리드 출신으로 스페인의 자존심 을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94년 10월 바르셀로나 FC와 함께 스페 인 축구계의 쌍벽인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당시 그는 만 17세4개월로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사상 최연소 출장기록을 세웠다. 공격형 미드필 더 겸 포워드인 라울은 95∼96시즌 40경기에 출전해 19골15어시스트를 기 록했고 지난 시즌엔 42경기에 나서 21골을 올렸다.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 적인 드리블, 큰키를 이용한 헤딩슛은 위력적이다. 스페인 국민들이 그에 게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그의 위치는 백넘버 10의 주 공격수이다. 그는 현재 구단으로부터 연봉 1백20만달러에 10년간 뛰기 로 계약했지만 스페인 팬들은 이번 월드컵 이후엔 연봉 1천만달러라는 사 상 최고가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단골 우승후보인 독일에는 노장 위르겐 클린스만과 올리버 비어호프가 최 고의 공격콤비로 자리잡고 있다. 또 유럽최고의 리베로 마티아스 잠머와 전형적인 독일형 게임메이커 안드레아스 묄러, 해슬러를 이을 기교파 게 임메이커 메모트 숄 등이 포진해 있다. 이런 쟁쟁한 스타들 속에서 ‘새 로운 별’ 크리스티안 지게(25)가 빛을 발하고 있다.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견인차,지게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지게는 독일의 우승을, 당시 소속팀인 바 이에른 뮌헨을 유럽축구연맹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 의 장기는 상대의 왼쪽 진영을 파고들어 철저히 유린하는 파괴력이다. 스 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지게는 빼어난 리베로인 잠머와 함께 독일을 유 럽정상에 올려놓았다. 지게는 지난 93년 미국서 열린 US컵 당시 처음 독 일 대표로 선정돼 브라질과 데뷔전을 치렀다.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해 주 가를 올린 지게는 유럽 각국 명문구단으로부터 이적제의를 받고 이탈리아 의 명문 AC밀란으로 옮겼다.

공교롭게도 잠머와 지게가 모두 무릎부상으로 거저낳고 있지만 독일팬들 은 이들이 악조건을 딛고 월드컵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 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20일 제 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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