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
초점
|
|
데이콤과 함께 ‘사랑의 터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선명회 오재식 (64) 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성미를 모으는 마음’으로 진행되는 것” 이라며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주기”를 기대했다. 참여연대 공동의장을 지내고 지난 1월 선명회 수장에 취임한 오 회장은 “이번 캠페인이 북한만이 아닌 전세계 불우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것” 이라면서도 “국제선명회(월드비전 인터내셔널)가 최근 북한돕기를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전쟁고아 등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선명회는 현재 세계 1백3개국 에서 인종과 국가, 종교를 초월해 5천만명의 가난한 어린이와 난민 등을 돕고 있다.
-선명회의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설명해달라.
=선명회에서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평양 북쪽 평안남도 평원에 국수공 장을 운영한 데 이어, 11월 중순부터 평남 개천, 평북 선천, 함남 신창 등 5곳에 추가로 국수공장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어린이를 중심으로 매일 6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하루 한끼의 식사를 대접할 수 있 게 된다. 앞으로 국수공장을 자강도나 양강도 등 접경지역에까지 늘려갈 생각이다.
-이런 북한돕기와 ‘사랑의 터치’ 캠페인의 관계는.
=이번 캠페인이 북한동포만을 돕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돈은 국 제선명회에 보내지며, 북한돕기는 국제선명회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선명회와 데이콤는 무엇을 기대하는지.
=선명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내년만도 10억원 정도의 기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데이콤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선명회 를 통해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가입자를 늘리고 기업 이미지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산술적 계산보다는 ‘성미운동’으로 봐줬으면 한다.
-어떤 의미인지.
=이것은 일종의 국민들의 ‘교육’이다. 우리 어머니들은 전통적으로 밥 을 할 때 쌀을 조금씩 덜어내 성미로 활용하는 아름다운 풍속을 이뤄왔다 . 성미를 떼어낸다고 기부자가 큰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정성은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캠페인도 일상생활에서 무엇인가 남을 도울 마음을 갖게된다는 점에서 ‘성미운동’과 정신이 통한다고 생 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여러 가지 안을 생각하고 있다. 가령 라면같은 데도 1원씩 기금을 걷는다면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도움받는 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20일 제 18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