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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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K 민심잡기." 김대중 후보의 대구지역 라이프 산악회 초청만찬. 김 후보 왼쪽이 최근 입당한 최형우 의원 동생 최형호씨다.)
영남지역을 둘러싼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사이의 싸움에서 국민회의는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강세인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약세인 이회창 후보를 끌어올림으로써 확실한 ‘1강2중’ 의 대선구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이 후보가 2위자리를 놓고 싸우도록 하는 ‘이이제이’(以李制李)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 다.
국민회의는 두 이 후보가 영남권을 반분하면서 중도하차하지 않고 2위다 툼을 하는 대선구도를 최대의 황금분할로 보고 있다. 두 이 후보의 싸움 와중에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DJT(김대중-김종필-박태준)연대를 통해 영남권에서 20%대의 득표만 해도 대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그동안 YS(김영삼)에 대한 이회창 후보의 선전포고 및 국민신당에 대한 신한국당의 공격에 국민회의가 신한국당과 보폭을 맞춘 것은 바로 ‘이회 창 밀어주기’의 하나이다. 신한국당이 국민신당에 대한 청와대의 지원의 혹을 제기하자 국민회의도 바로 국민신당 비난에 가세했다. 국민회의는 ‘국민신당=YS당=김현철당’이라고 규정하고 92년 대선자금의 국민신당 유입의혹을 제기하는 등 신한국당보다 더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선언에 대해서도 국민회의는 내심 그렇게 불쾌 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조순 후보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배신감을 나타 냈으나 선거전략상으로는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순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지원하는 대신 이회창 후보와 연대함으로써 기력을 회복한 이회창 후보의 낙마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DJ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DJT연대라면 조순 후보는 이등공신 정도 될 것”이라며 조순 후보에 대한 이중적 감정을 표출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이인제 후보가 주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회의는 지금까지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PK(부산·경남)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인제 후보가 TK마저 독식함으로써 영남권이 한쪽으로 쏠리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방지한 것으 로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국민회의는 두 이 후보의 지지율을 20 % 후반대로 묶어놓고 DJ의 지지율을 40%로 끌어올리는 마지막 목표를 세 워놓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로서는 상대방의 발목을 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노력만큼 PK와 TK에서 DJ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걱정거리다. 이에 따라 11 월11일 자민련과의 공동선대위 발족를 계기로 ‘DJT’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20일 제 18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