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경제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구요?

(사진/통신업체들은 가입자가 분실신고를 한 뒤 1주일 뒤에 재가입하면 가입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지난 9월 5백만을 돌파한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올 연말에는 7백만을 넘어 설 전망이다. 이미 일상생활과 업무활동 현장에서 그 편리함 때문에 폭발 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전화는 기존 휴대폰서비스에다 PCS 상용서비 스까지 시작되면서 더 많은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동전화 단말기는 늘 갖고 다니다 보니 분실하는 일이 자주 있다. 단말기를 분실 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좀더 경제적일까?

이동전화 단말기를 잃어버렸다면, 우선 2∼3일 정도는 자신의 단말기 번 호로 전화를 걸 필요가 있다. 주운 사람이 단말기를 켜놓았을 경우 찾기 쉽도록 하려는 것이다. 물론 다행히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 하면 해당 통신회사 고객센터로 분실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발신정지 또 는 발수신정지 등의 사용정지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월기본이용료의 절반 을 납부하게 된다.

만약 적극적으로 단말기를 찾을 생각이라면 본인이 직접 해당 통신업체 영업센터 등을 방문해, 통화기록부를 열람하면서 추적해볼 수도 있다. 그 러나 결국 회수가 불가능하다면 이용자는 해지신청 또는 기기변경이나 재 가입 신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해지신청은 더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가입 자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1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겠다는 약정 서를 쓰고 저렴한 초기비용으로 가입한 이른바 특판구입자나 단체로 구입 한 법인가입자의 경우는 계약기간 내에 해지신청을 하게 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보증금을 대신 내주고 단말기가격의 일정 부분을 부담한 통 신회사가 손해를 고스란히 안을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그렇게 약정돼 있 다. 이 경우 대부분 업체들은 계약 잔여개월수에 월기본이용료를 곱한 금 액을 받거나 1년 동안 월기본이용료의 절반을 받는다. 기기변경을 선택하 면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해 신청해야 하는데 시중의 단말기 가격은 특판 구입이나 법인구입 때 샀던 가격보다 2∼3배 정도는 비싸다. 따라서 자신 의 전화번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몇배의 지출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차 라리 재가입을 신청하는 게 낫다. 현재 통신업체들은 가입자가 분실신고 뒤 1주일 안에 재가입을 신청하면 가입비를 면제해주고, 단말기 구입도 특판구입을 허용해주기 때문에 기기변경보다는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다 .

분실에 대한 보상보험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참고한다. SK텔레콤의 경우 단말기를 분실했을 경우 그동안의 사용실적에 포인트제를 부여해 일 정금액을 보험 처리해주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분실신고 뒤 정해진 기간 안에 관련서류를 제출하면 최고 40만원까지 보상해주는데, 그동안의 사용 실적이 보증보험료 총액을 넘어서고 매달 5만원 이상 사용실적이 있는 이 용자에게 해당한다. 하지만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PCS업체들 은 아직 분실로 인한 보상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갖고 있지 않다 .

이혁수/ 천리안 재테크프라자 연구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