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땅에 묻히는 재활용 자원

한전에서 운용하는 화력발전소 8곳과 자가발전소 8곳에서 나오는 석탄재 는 1년에 3백16만여t(96년 기준)이다. 이 가운데 재활용하는 양은 86만여 t으로 재활용률은 27.4%다. 쓰임새도 다양해지고 있다. 콘크리트혼화재(5 5%), 시멘트 원료(35%), 성토재(7.5%), 시멘트 2차제품(1.7%), 기타(0.7% ) 등으로 쓰이는 것이다. 김일련씨가 특허를 낸 석탄재 벽돌은 시멘트 2 차제품에 속한다.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한전에서는 콘크리트혼화재를 중심으로 재활용을 해나가고 있다.

그나마 이 정도까지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통상산업부와 환경 부가 지난 90년대 초부터 석탄재의 재활용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들을 밀 고나간 결과였다. 당시 정부는 △고순도 정제기술 개발 △석탄재를 이용 한 유기질비료 보급 확대 △석탄재를 활용한 건축용 자재제작 등을 강조 했다.

그러나 외국의 재활용 수치와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석탄재 재활용 분야 에서는 후진국이다. 프랑스(50%), 독일(56%), 영국(49%), 이탈리아(63%), 일본(65%)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2000년대 초 한국의 석탄재 발생량은 5 백만t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보다 4∼5배를 재활용해야 겨 우 50%를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환경부는 재활용을 적극 권장한다. 그러나 한전쪽에서는 재활용보다는 매 립업자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일련씨의 경우는 이를 잘 반 증한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재활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재활용사업자에 대해 직접적 인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대출·대부를 알선하는 등 재활용산업을 보호하 도록 하고 있다. 또, 연구와 기술개발사업을 실시하고 재활용제품에 대한 구매촉진 등 가능한 모든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러나 아직까지 권고사항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같다.